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중년의 고관절 통증, 방치하다가는 평생 장애 우려

pulmaemi 2020. 7. 18. 05:48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고관절은 엉덩이 관절이라고도 불리며 골반과 다리를 이어주는 관절로 둥근 대퇴골두가 오목한 골반골의 비구에 들어있는 형태이며, 체중을 지탱하고 보행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관절이다. 고관절 주변에 발생하는 통증의 원인으로는 고관절 자체로 인한 것과 척추 문제로 인한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중년 이후 고관절에 심한 통증과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 중에는 퇴행성 관절염과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들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60-80% 정도가 이전의 외상, 고관절 이형성증,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소아기 대퇴골두 골괴사로 등으로 인한 이차적 변화로 인해 발생하게 된다. 오랫동안 진행된 골관절염은 무릎관절과 마찬가지로 인공관절 치환술 이외에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없기에 걸을 때 악화되는 고관절 주변의 통증과 그로 인한 절뚝거림, 관절운동 제한이 발생할 시에는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혈류의 장애로 인해 골세포의 괴사와 이에 따른 구조 변화로 인해 발생하게 된다. 이전에 고관절의 탈구나 골절과 같은 외상의 병력이 있거나, 장기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경우, 과다한 알코올 섭취를 한 중년 남성에서 호발하게 된다. 골관절염과 마찬가지로 걸을 때 악화되는 고관절 주변의 통증이 주증상으로 관절이 망가질수록 통증과 관절운동 장애가 악화된다.

무혈성 괴사의 치료로 초기에는 약물 및 체외충격파 등의 비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해볼 수 있으나 수술적 치료의 결과가 더 좋다. 대퇴골두 함몰이 발생하기 전의 초기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에는 다발성 천공술, 중심감압술, 골이식술 등의 관절을 보존하기 위한 수술적인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대퇴골두 함몰이 발생한 중기 이후의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인공관절 치환술만이 효과적으로 통증을 없앨 수 있다. 대퇴골두 함몰 이후에 고관절부의 골변형이 심하게 진행되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하더라도 결과와 예후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고관절부의 통증과 그로 인한 절뚝거림, 관절운동 제한이 발생한다면 특히 중년 이후에는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빠른 진찰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이란 골관절염이나 무혈성괴사, 골절 등으로 인해 손상된 뼈와 연골조직을 제거하고 인체에 무해한 금속으로 제작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정답병원 최재혁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과거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의 수명은 15년 정도라고 평가됐으나 수술법과 생체재료의 발달로 인해 현재 세라믹 관절면을 활용한 인공관절 치환술의 경우에는 큰 충격이나 외상이 발생하지 않는 한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되고 있다. 수술은 하반신 마취로 진행되며 수술 시간은 대락 1시간 가량 정도가 소요된다. 수술 다음 날부터 보행기를 이용한 보행훈련을 시작할 수 있으며, 수술 2주째에는 일상생활이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탈구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다리를 꼬거나, 쪼그려 않기, 바닥에 앉는 등의 생활 습관을 고쳐야 하며, 점프와 뛰어내리기와 같이 고관절에 충격이 가해지는 운동이나 행위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