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코로나바이러스 DNA, 병동 전파에 10시간도 안 걸려

pulmaemi 2020. 6. 15. 16:18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병원 내에서 전파될 수 있는지 연구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 영국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연구팀이 ‘병원 감염 저널(The Journal of Hospital Infection)’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바이러스의 짧은 DNA 조각을 이용해 연구한 결과 10시간 내에 바이러스의 DNA가 병원 병동을 통해 전파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는 감염자의 코나 후두를 통해서 나온 작은 방울(droplet)을 통해 전파된다. 바이러스가 함유된 방울은 공기 내에서 1~2 미터를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전문가들은 2미터 간격의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감염자가 만진 곳에 바이러스가 수일 동안 남아있을 수 있고, 이를 다른 사람이 만지면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거리두기와 함께 손 씻기 등의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손 위생 등의 위생수칙은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환자들이 많은 병원에서는 더더욱 중요하다.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DNA의 일부를 잘라 짧은 조각을 만들어 사람에게는 감염이 되지 않지만 식물들에는 감염이 될 수 있는 상태로 만들었다.

연구팀은 0.1밀리미터 크기의 액체 방울에 이 DNA 조각들을 넣었고, 병원의 소아 격리실 침대 손잡이에 이 방울을 묻혔다.

그 후 5일동안 매일 병동의 침대 근처에서 20개, 문 손잡이 등 격리실 내에서 8개, 그리고 병실 밖 병동에서 16개 총 44개의 샘플을 채취했다.

분석결과 바이러스의 DNA는 10시간 내에 채취한 샘플의 41%에서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침대, 문손잡이, 소아 환자들의 책과 장난감, 대기실 등으로 모두 전파됐다.

3일이 지난 후에는 52%의 샘플에서 바이러스 DNA가 발견됐고 5일째에는 다시 41%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우리가 만든 DNA는 환자, 간호사, 의사, 방문자 등의 접촉에 의해 병동에서 빠른 속도로 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하며 “병원에서는 의료용 알코올 등으로 꾸준히 표면을 닦는 등 위생수칙을 지키는데 보다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