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집에서 만든 마스크, 효과적으로 살균된다

pulmaemi 2020. 4. 27. 14:44

[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

집에서 만든 마스크와 몇몇 의료용 마스크가 살균 이후에도 효과성 감소가 크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5일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연구팀은 집에서 만든 마스크를 가열해 살균하는 것이 마스크의 효과성을 현저하게 낮추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Journal of the International Society for Respiratory Protection’ 학술지에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원인 바이러스인 SARS-CoV-2는 주로 기침과 재채기로 전파되는데 침과 코에서 나온 분비물의 작은 방울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이 방울을 주변의 사람이 마시거나 물체 표면에 묻은 방울을 접촉하고 그 손으로 얼굴을 만지면 감염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사람 간 거리를 1.8m 이상으로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천으로 된 얼굴 덮개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집에서 얼굴 마스크를 만드는 가이드도 제공하고 있다.

마스크를 재사용하면 감소하고 있는 마스크 재고에 대한 압력이 완화될 것이기 때문에 연구팀은 가정에서 만든 마스크와 의료용 마스크의 살균방법에 대해 연구를 했다.

이전의 연구에서 마스크를 섭씨 70도까지 가열하면 SARS-CoV-2가 효과적으로 죽는다는 결과가 나왔고 이러한 가열은 가스레인지와 같은 스토브(stove)를 이용하면 된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입자와 크기가 유사한 등유 램프의 그을음을 이용했으며 2개의 N95 마스크, 하나의 수술용 마스크, 가정에서 만든 마스크 3가지(면 드레스, 면 스웨터, 폴리에스터 천)를 실험했다.

마네킹 바깥의 그을음 수준과 마스크를 통과한 공기 속의 그을음 수준을 비교했으며 마스크의 밀착 정도와 마네킹의 재질(플라스틱과 실리콘)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알아봤다.

플라스틱 마네킹에 밀착시켜 착용한 N95 마스크 1개와 수술용 마스크는 가열로 소독을 10번 한 이후에도 마스크 효과성의 감소가 없었다.

나머지 1개의 N95 마스크는 마네킹에 반복적으로 착용한 이후에 실패했다.

그러나 사람의 피부처럼 부드러운 실리콘 마네킹에 일반 사람들이 보통 착용하는 정도로 마스크를 씌웠을 때는 여과 수준이 현저하게 감소해 수술용 마스크와 N95 마스크 둘 다 40% 여과율을 보였다.

가정에서 만든 면 마스크를 실리콘 마네킹에 씌웠을 때 여과율은 55%로 나타나 일반적인 수준으로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수술용 마스크나 N95 마스크보다 더 좋았으며 가열해도 여과율에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또한 보통 수준 밀착도로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노즈클립(nose clip)을 이용하면 여과율이 현저히 상승해 N95 마스크는 98%, 수술용 마스크는 88%의 여과율을 보였다.

연구팀은 연구 규모가 작고 사람이 숨쉬는 것과 움직임에 의한 마스크 밀착 정도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것이 한계임을 인정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지금까지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은 공공장소에서 어떤 종류의 마스크든지 쓰는 것이 안 쓰는 것보다 나으며 밀착시켜 착용하는 것이 가장 좋고 한계가 있지만 비의료 현장에서는 많은 유형의 마스크가 재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chlee04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