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국내 난청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난청으로 청각장애 진단을 받은 국내 환자는 37만2500여명이다. 10년 전보다 70% 이상 늘어난 수치다. 고령화와 소음 환경 증가, 스트레스 등 환경·유전적 원인이 다양해진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난청이라 하면 노화로 인한 증상으로 노년층에만 나타나는 증상이라 생각했다. 최근에는 이어폰 사용 및 과도한 소음에 노출되고, 스트레스 증가로 인한 면역력 약화 등으로 난청을 겪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나이에 관계없이 어느 날 갑자기 청력이 떨어져 소리가 잘 안 들리는 돌발성 난청으로 이비인후과에 내원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돌발성 난청은 대부분 한쪽 귀에 발생하고 30~50대에 많이 발생하며, 국내에서도 연간 10만명당 10명 이상 발병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돌발성 난청이란 순음청력검사에서 3개 이상의 연속된 주파수에서 30dB 이상의 청력손실이 3일 내에 발생한 감각신경성 난청을 말한다. 귀에서 소리가 나거나(이명), 귀가 꽉 찬 느낌(이충만감), 현기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치료에 대한 반응이나 예후가 다양한 만큼 원인은 다인성일 가능성이 높다. 바이러스 감염이나 달팽이관으로 가는 혈류에 장애가 발생, 자가 면역성 질환 등이 주된 원인이다. 청신경종양이나 외림프 누공, 당뇨, 척추동맥 손상, 급작스러운 소음노출로 인한 경우도 있다.
▲박아영 원장 (사진=마곡연세이비인후과 제공) |
돌발성 난청은 외부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데도 자신의 귀, 혹은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이명 증상을 시작으로 서서히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이명을 방치하면 난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돌발성 난청 환자 중 1/3은 회복, 1/3은 부분 회복, 1/3은 난청의 고착화로 보청기나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한다. 이명이나 난청 증상이 나타날 때는 늦어도 2주 안에는 이비인후과에 내원해야 한다.
마곡연세이비인후과 박아영 원장은 “이명이나 난청과 같은 청력 문제는 원인 진단이 중요하다. 이비인후과에서는 다양한 주파수의 검사음자극을 주고 반응을 확인해 난청 정도를 평가하는 순음청력검사(PTA), 고막에서 반사돼 되돌아오는 에너지를 분석해 고막과 중이 구조물을 파악하는 중이검사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과 난청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하지만 난청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 진단과 치료가 빠른 경우 예후가 좋다. 첨단 의료장비를 바탕으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가 적절히 이루어지고,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요인을 줄여주면 청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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