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음식-운동 등 생활습관만 바꿔도 기억 감소 늦춘다

pulmaemi 2020. 4. 22. 16:12

[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

식이와 운동 같은 생활습관을 바꾸면 뇌의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1일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식이와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을 특정하게 바꾸면 뇌의 노화를 늦춰 기억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이것은 개개인의 유전자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밝혀 ‘Communications Biology’ 학술지에 발표했다.

나이가 들면서 어떤 사람은 급격한 기억 감소를 겪는 반면 어떤 사람은 인지적 각성을 잘 유지하는데 이러한 차이가 ‘영양소 감지 경로(nutrient-sensing pathways)’의 유전적 차이와 연관돼 있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연구팀은 뇌에서 기억의 중심인 해마에 존재하는 신경줄기세포에 집중했는데 이 세포들은 계속 분열해 세포 수를 늘리며 이 세포들을 유지하는 것이 기억에 필수적이다.

영양소 감지 경로는 식이와 운동 같은 생활습관 요인에 반응해 앞서 말한 신경줄기세포의 행동에 변화를 야기하고 이로 인해 생활습관과 기억 사이에 분자적 연결성이 생긴다.

연구팀은 신경줄기세포를 화학물질에 노출시키고 계대배양을 반복해 노화를 모사했고 어떤 유전자가 발현되는지 관찰했다.

2000명의 유전정보와 기억, 식사패턴 정보를 이용했으며 식사패턴에는 음식 종류와 칼로리 섭취량, 신체활동 수준이 포함돼 있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영양소 감지와 기억 모두에 관여하는 ‘ABTB1’과 ‘GRB10’이라는 유전자를 발견했으며 이 유전자들은 식이, 노화, 기억 사이의 연결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예를 들면 GRB10의 특정 변이가 있는 사람은 지중해식 식사가 도움이 되고 SIRT1의 변이가 있는 사람은 운동이 더 도움이 되는 식이다.

연구팀은 “생활습관 변화가 기억과 사고의 감소를 늦출 수도 있으며 이러한 효과는 개개인의 유전적 구성에 의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더 큰 규모의 연구를 반복하면 식이, 운동, 기억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chlee04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