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사회

쪽방 거주자 결핵 발생률 일반인보다 12배↑

pulmaemi 2020. 3. 25. 16:22
질본, 2019년 쪽방거주자 폐결핵검진 시범사업 결과 발표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

지난해 국내 일부 지역 쪽방거주자 대상으로 결핵검진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결핵 발생률이 일반인보다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2019년 쪽방 거주자 폐결핵 검진 시범사업 결과'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질본은 대한결핵협회와 함께 2019년 8∼10월 일부 지역 쪽방촌을 대상으로 결핵 검진 시범사업을 벌였다. 결핵 발병위험과 전파 파급력이 큰 노숙인에 대한 결핵 관리 강화 검진·치료 프로토콜을 개발하려는 취지였다.

질본은 결핵 발병위험과 전파 파급력이 큰 노숙인의 결핵관리 강화를 위한 검진·치료 프로토콜을 개발하고자 2019년 국내 일부 지역 쪽방거주자 대상으로 결핵검진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검진목표 대상자 총 500명 중 483명이 검진에 참여했으며 흉부 X선 검사(482명) 및 객담 검사(141명)를 실시한 결과, 3명의 결핵환자(인구 10만 명당 621명)를 발견했다.

이는 일반 인구의 결핵 발생률(인구 10만 명당 51.5명, 2018년 기준)에 비해 약 12배 높고, 국내 결핵 신환자의 46%를 차지하고 있는 노인 인구의 결핵 발생률(인구 10만 명당 163명, 2018년 기준)에 비해 약 4배 높은 수준이다.

검사별 결과는 흉부 X선 유소견율 20.1%(97명/482명), 도말 양성 0.7%(1명/141명), 배양 양성 2.1%(3명/141명), 결핵균핵산증폭검사 양성 2.1%(3명/141명), Xpert MTB/RIF 검사 음성 100%(1명/1명), 신속내성 검사·약제감수성 검사는 모두 약제내성 66.7%(2명/3명)로 나타났다. 발견된 결핵환자(3명)는 의료급여수급자 및 건강보험 무자격자, 남성, 내국인, 40∼50세, 기저질환, 흡연·음주 이력 등이 있었고, 그 중 2명은 결핵 과거력이 없는 환자로 각각 광범위 약제내성과 이소니아지드 단독 내성 결핵으로 진단됐다.

질본은 보고서를 통해 “결핵예방관리의 사각지대인 쪽방 거주 환자의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이동식 흉부 X선 장비로 검사의 접근성을 제고하고, 결핵환자로 확진된 경우 치료 지속 성공을 위해 주거, 생활식비 제공 등을 통해 치료지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2020년 노숙인 및 쪽방거주자 대상으로 결핵검진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의 복지사업과 연계한 주거비 및 식료품 지원 등 치료지원 체계를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pj9595@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