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현재 전세계 16만8천명 이상의 감염자를 발생시킨 COVID-19(SARS-CoV-2) 바이러스는 사람을 대상으로 엄청난 전염성을 나타내고 있다.
과학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높은 전염성에 대한 비밀을 밝히기 위해 21세기 첫 대유행을 일으켰던 중증호흡기증후군바이러스(SARS-CoV)와의 구조적 차이를 분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중증호흡기증후군바이러스는 전체 유전자 염기서열의 86%가 서로 일치한다. 그러나 지난 2003년 중증호흡기증후군바이러스는 8개월 내에 약 8천명의 환자를 발생시킨데 비해 올해 코로나19의 경우 첫 2개월 동안 8만2천명 이상의 환자를 발생시켰다.
두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미세한 구조적 차이를 분석한 결과 사람 세포의 표면에 코로나바이러스가 결합하는데 필요한 스파이크 단백질(spike protein)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중증호흡기증후군바이러스와 달리 사람의 간, 폐, 소장 세포 등에 존재하는 효소인 푸린(furin)에 의해 활성화되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가지고 있어 사람 세포의 표면에 대한 결합력이 10배 이상 높다.
한편 코로나19 바이러스 고유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결합할 수 있는 사람 세포 표면의 ACE2(angiotensin-converting enzyme2) 수용체의 존재 또한 바이러스의 높은 전염성에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지는 구조적 특성들이 밝혀지면서, 이를 타겟으로 한 백신이나 치료제의 개발도 활발히 시도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를 활성화시키는 효소를 억제하는 푸린 저해제를 이용할 경우 많은 수의 세포 대사과정들이 함께 저하돼 전신적인 독성을 나타낼 우려가 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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