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건강한 성인의 면역시스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SARS-CoV-2에 어떤 방식으로 반응하는지 연구한 사례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멜버른 대학교(University of Melbourne) 피터 도허티 감염 및 면역 연구소(The Peter Doherty Institute for Infection and Immunity) 연구팀은 ‘네이쳐 의학(Nature Medicine)’ 저널에 중국 우한에서 멜버른으로 여행을 온 47세 여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의 사례 연구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가벼운 증상을 앓고 단기간에 회복을 하는 사람부터 중증 상태에 이르기까지 환자별로 나타나는 증상의 심각성이 다양하다.
이 여성은 호주에서 발생한 첫 번째 확진자로 중국 우한시에서 멜버른으로 여행을 온 상태였다. 무기력증, 인후통, 마른 기침, 흉막성 흉통, 호흡곤란, 발열 등의 바이러스 증상이 나타난지 4일 만에 병원을 찾았다.
연구팀은 환자의 증상이 나타난 후 각각 7, 8, 9, 20일이 지난 시점에서 혈액샘플을 채취했고, 독감을 유발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환자들에게서 발생하는 면역반응을 관찰한 경험을 토대로 샘플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증상이 나타난 7-9일 후 바이러스를 죽이고 중요한 면역반응을 담당하는 혈중 면역글로불린 단백질, 헬퍼 T세포, 킬러 T세포, B세포의 증가가 시작되며 면역글로불린의 경우 높은 혈중 농도가 20일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증상이 나타난 7일 후, 즉 환자가 내원한지 3일째 되는 날부터 면역세포들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은 인플루엔자 감염의 회복단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신호이며 그 이후 3일 내 환자가 회복하는 과정도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이 연구결과는 코로나19의 회복 과정을 연구하는 데 있어 큰 힌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다른 연구팀들이 보다 큰 코로나19 환자군에서 우리가 시도한 방법을 통해 코로나19에 의한 우리 몸의 면역반응을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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