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사회

“의협 집행부, 선 넘었다”…현직 의사의 국민청원

pulmaemi 2020. 3. 9. 12:29
"의협 집행부에 현 의사 회원들 전체가 휘둘리는 사태는 정치적 무관심 때문" 지적

[메디컬투데이 박수현 기자]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대한의사협회와 정부 간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대집 회장과 의협 집행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의료인들과 시민들의 협심이 절실한 시기에 정치적 잣대로 방해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5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의사협회 집행부들의 아집이 선을 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자신을 마산의료원 외과과장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코로나19 대책마련에 자문을 해오던 ‘범학계 코로나19 대책위원회’의 해체가 의협 집행부의 방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한감염학회 등 의학단체 회원 73명으로 구성된 범대위는 지난 3일 대표자회의에서 해체가 결정됐다. 이는 범대위를 두고 의협 측의 ‘비선자문’이라는 비판으로부터 소속 교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이러한 사실을 지적하며 “멀쩡한 전문의들을 빨갱이로 몰아 전문성을 발휘할 국가 자문에서까지 배제시키는 것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협의 현 집행부의 작태는 모든 의사 회원들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있다”며 “모든 회무를 중단하고 의사로서의 본분부터 충실하라”고 덧붙였다.

이어 의협 집행부에 현 의사 회원들 전체가 휘둘리는 사태는 정치적 무관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2만이 넘는 의사회원 중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유권자가 4만2721명뿐이고 6400여표에 의해 의협회장이 당선되는 실정”이라며 “의사의 전문성과 직업적 자긍심을 제대로 대변할 정상적인 집행부를 꾸리는데 모두 함께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청원은 9일 오전 현재 7만3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6339)
메디컬투데이 박수현 기자(psh5578@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