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
스포츠음료가 엘리트 마라토너들에게 위험한 의학적 상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의과대학 응급의학과 연구팀은 스포츠음료가 엘리트 마라토너들에게 저나트륨혈증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 ‘Clinical Journal of Sports Medicine’ 학술지에 발표했다.
‘운동 연관 저나트륨혈증’은 1985년 이후 14명이 사망한 기록이 있으며 마라톤 선수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의학적 상태이다.
연구팀은 사막과 같은 극한의 날씨에서 7일동안 241km를 달리는 266명의 울트라 마라토너들을 모집했고 연구대상자 각각은 2017년 남아메리카, 나미비아, 몽골리아에서 5개의 레이스 중 하나를 뛰었다.
연구팀은 마라토너들에게 어떤 전해질 보충제를 얼마나 자주 섭취할 것인지, 규칙적 간격으로 마실 것인지 갈증을 느낄 때만 마실 것인지 레이스 전에 조사했으며 레이스 전에 혈액 샘플을 채취하고 몸무게를 측정한 후 레이스가 끝나고 수분 섭취와 휴식이 이뤄지기 전에 다시 혈액 샘플 채취와 몸무게 측정을 했다.
그 결과 41명이 레이스 이후 나트륨 불균형을 보였는데 11명은 나트륨이 너무 적었고 30명은 탈수와 함께 나트륨이 과다하게 많았다.
운동 연관 저나트륨혈증을 야기하는 선행요인 중 하나가 과다수분공급인데 유명한 한 스포츠음료는 혈액 나트륨 농도보다 6배 낮은 나트륨 농도를 보이며 이 음료를 계속 마시면 혈액의 나트륨 수준이 희석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저나트륨혈증을 막는 방법은 평소 훈련으로 마라톤을 신중히 준비해 몸을 만들고 과도한 물이나 스포츠음료 섭취를 피해 갈증을 느낄 때만 마셔야 한다”고 밝혔다.
뉴욕 이칸의대 응급의학과 레버 교수는 “수분섭취계획은 평균적인 땀 분비 속도에 기반해야 하며 울트라 마라토너들은 나트륨 소실속도에 기반해 소금 태블릿을 먹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혈중 나트륨 농도가 낮아졌을 때 경고증상으로는 혼동, 메스꺼움, 근육경련, 어지러움, 피로, 두통 등이 있으며 저나트륨혈증이 지속되면 호흡곤란으로 뇌병증이 올 수 있고 혼수상태와 사망까지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충호 기자(chlee04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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