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탈모는 40~50대의 남성에게 나타나는 질환이라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20~30대는 물론 10대 청소년까지 탈모가 나타나면서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공하는 자료에 따르면, 탈모환자는 2015년 20만8534명에서 2019년 23만3628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 환자의 8.5%가량이 20세 미만으로, 청소년층도 탈모를 안심하긴 어렵게 됐다. 특히 청소년기에 나타난 탈모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돼 사회생활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청소년기는 신체 발달은 물론, 정서 발달 측면에서 의존적인 아동기와 독립적인 성인기의 특성을 공유하는 중간 단계다. 자아의식이 발달해 부모에게서 독립해 억압된 환경에서 이탈하고자 하는 심리적 특성이 있어 각종 스트레스를 경험하기도 한다.
청소년 탈모는 유전이나 기타 질환으로 나타나는 경우보다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즐기는 부적절한 식습관이나 생활환경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모낭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양한 신경성장인자를 포함한 여러 작용을 통해 모낭 손상, 세포 사멸, 모낭 주위 염증을 유발해 모발 성장 억제로 이어진다. 스트레스로 야기된 염증이 모발 성장에 악영향을 미쳐 모낭의 조기 퇴화를 촉진해 휴지기탈모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스트레스 외에도 수면 부족, 운동 부족과 같은 불량한 생활습관이 탈모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정서불안이나 초조, 걱정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해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아드레날린이 과다 분비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말초까지 영양공급이 부족해져 모발이 가늘어질 수 있다. 늦은 시간까지 컴퓨터를 하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학생의 가마 부위가 허전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서지 원장 (사진=발머스한의원 제공) |
발머스한의원 광주점 이서지 원장은 “젊은 층에 탈모가 증가하는 이유는 유전적 요인 외에도 다양한 후천적인 요인에서 찾을 수 있다”면서 “따라서 탈모예방 차원에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나 청소년기는 신체활동이 왕성하므로 적절한 탈모관리를 진행하면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한방에서 조언하는 청소년 탈모 관리방법은 바로 규칙적인 습관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조절하기 어렵기에 자신이 직접 조절할 수 있는 영역부터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매일 7시간 이상 충분히 숙면하고,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고,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고, 운동이나 취미생활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적절히 풀어주는 것이 현명하다.
청소년 또한 나이가 어리다고 탈모를 마냥 안심할 수는 없게 됐지만,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부모와의 적절한 유대관계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 청소년 탈모는 비교적 진행이 빠른 편이므로 이미 탈모가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성인이 된 이후로 치료를 미루기보다 의료진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놓치지 말자.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
'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부, 어린이 영구치 레진치료 급여 축소 예고…치과계 반발 (0) | 2020.03.04 |
---|---|
젊을수록 고혈압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발생률 더 높아 (0) | 2020.02.28 |
수면 충분히 해야 부상 위험 낮춘다 (0) | 2020.02.26 |
첫 투표권인데…고교 둘 중 한 곳 ‘정치활동 하지마’ (0) | 2020.02.20 |
운동 싫어하는 청소년들 '우울증' 걸릴라 (0) | 2020.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