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이상 증가율 2.8배…'상실감·노후불안이 원인'
노인층에서 '정신 및 행동장애'로 분류되는 '불안장애'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70대이상 노인의 '불안장애' 증가율이 최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독립, 은퇴 등에 따른 상실감과 노후 대비에 대한 불안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19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원이 '01∼'08년 불안장애로 진단받은 건강보험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불안장애 환자는 '01년 26만8000명에서 '08년 39만7000명으로 8년 새 1.5배가량(연평균 5.8%) 증가했다.
불안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불안을 느끼거나 불안의 정도가 지나친 상태를 보이는 정신·행동장애다. 우울장애나 고립·공황장애, 광장·사회공포증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환자 증가폭이 가장 큰 연령대는 70대 이상 노인층이었다. '01년 2만6831명이던 70대 이상 노인 환자는 지난해 6만5843명으로 늘어 8년 새 2.4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불안장애 환자는 모두 39만7185명으로 '01년 26만7888명에서 1.5배 가량 늘었다. 학업 등에 따른 스트레스가 많아지면서 지난해 10대 환자는 1만1782명으로 '01년 7660명보다 1.5배 이상 늘었다. <표 참조>
연령대별로는 50대가 8만2756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40대 8만1104명, 60대 7만383명, 30대 5만2301명, 70대 5만1583명 등이었다. 인구 10만명당 불안장애 환자 수는 70대(2463명), 80대 이상(2045명), 60대(1863명), 50대(1381명), 40대(956명)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불안장애 환자는 여성이 25만4668명으로 남성(14만2517명)보다 1.8배 정도 많았다.
(중략)
이와 관련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김어수 교수는 "불안장애는 다양한 신체적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어지럼증, 가슴떨림, 호흡곤란, 소화장애 등이 계속되면 불안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며 "불안장애를 오래 방치하면 뇌와 심혈관 기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가급적 빨리 치료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 ‘불안장애’ 연도별 건강보험 실진료환자수 추이 ]
(단위 : 명)
성별 |
2001년 |
2005년 |
2007년 |
2008년 |
계 |
267,888 |
317,525 |
378,417 |
397,185 |
남자 |
93,049 |
113,249 |
136,080 |
142,517 |
여자 |
174,839 |
204,276 |
242,337 |
254,6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