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
옥시 본사인 레킷벤키저(RB)의 신임 CEO 락스만 나라시만이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가습기살균제 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6박 8일 일정으로 다국적기업 현지조사단을 구성해 인도와 영국 현지를 방문해 가습기살균제참사 원인 규명을 위한 진상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다국적기업 현지조사단 활동은 지난 8월 진행된 2019년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청문회 당시 다국적기업 레킷벤키저(이하 ‘RB') 외국인 임직원 증인들은 모두 불출석했고, 참사 발생 및 대응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에 대한 진상규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조사단은 최예용 사참위 가습기살균제사건 진상규명 소위원장과 기업조사 담당 조사관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옥시RB가 제조·판매한 가습기살균제(옥시싹싹 등)를 사용한 사람은 가습기살균제 건강피해 인정 신청자 6659명 중 4717명(환경산업기술원, 2019. 11. 30. 기준)으로 가장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RB그룹 본사의 참사 관여 여부 등은 규명되지 않았다.
조사단은 지난 11월 25일 인도 구르가온시 소재 RB 인디아 사무실을 방문하고, 지난 11월 27일부터는 영국 본사가 있는 슬라우시에서 진상규명 활동을 진행했다.
조사단은 11월 28일 RB 글로벌 영국 본사를 방문해 외국인 임직원들을 상대로 대면조사를 하고, 29일에는 RB 그룹 신임 CEO와 RB 글로벌 안전품질규제준수 총괄 및 법무 총괄 등 주요 임원들을 만났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발생 이후 RB 본사 외국인 임직원에 대한 대면조사는 처음 실시됐다. 조사단은 지난 2008년 옥시RB 마케팅 매니저로 근무했던 외국인 임직원과 지난 2011년 가습기살균제 참사 대응 업무를 담당했던 외국인 임직원으로부터 ▲가습기살균제 판매 당시 RB그룹 본사와 옥시RB 간 업무 보고체계 ▲가습기살균제 참사 발생 및 대응과정에서 RB그룹 본사 관여 여부 등에 대한 진술을 청취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옥시RB 대표이사로 근무했던 RB 인디아 외국인 임직원에 대한 조사는 조사대상자가 끝내 이를 거부해 조사를 못했다.
조사단은 지난 11월 29일 오후(영국 현지시간) 지난 9월 새로 RB 그룹 CEO로 취임한 락스만 나라시만을 만났다.
신임 CEO 나라시만은 이 자리에서 피해자와 피해자의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가습기살균제 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B CEO가 사참위 위원장에게 보내는 사과 서한은 같은 날 RB 본사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조사단은 또한 영국 본사에서 RB 글로벌 안전품질규정준수 총괄, 소비자안전 총괄 책임자를 만나 가습기살균제 참사 발생 이후 안전 개선사항에 대한 진술을 청취했다. 또한 RB 글로벌 법무 총괄 책임자 등을 만나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과 참사 해결을 위한 방안 마련에 대해 논의했다.
조사단 최예용 단장은 “이번 조사는 아직 규명되지 않은 RB 본사의 가습기살균제 참사 관여 여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도에 거주하고 있는 RB 인디아 임직원은 참사의 진상규명에 중요한 인물로서 차후에라도 반드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pj959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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