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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으로 여전히 고통 받는 갓배마을…원인은 軍사격장?

pulmaemi 2019. 12. 2. 16:07
마을 주민 암 사망률 국내 평균보다 53% 높아…카드뮴·비소 등 발암물질 기준치 이상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암 마을’이 된 충남 보령 갓배마을이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고통 받고 있다.


충남 보령 갓배마을 등에 따르면 33가구 남짓이 사는 이 마을에는 그 동안 암으로 숨지거나 투병 중인 주민이 37명에 달한다.

주민들은 1958년부터 1977년까지 미군이 이곳에 주둔하면서 폐유를 마구 버리는 바람에 인근의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했던 우물이 오염돼 이 물을 마셨던 주민들에게 암이 집단으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하수는 마을주민들이 상수도가 공급되기 전인 1997년까지 마신 물로, 이후에는 허드렛물로 사용되다 2003년 시에서 사용중지명령을 받고 폐쇄됐다.

또한 대공포 사격장으로 사용되면서 사격소음 등에 그대로 노출돼 왔다고.

이에 보령시가 지난해 실시한 건강영향조사 결과, 이 마을 주민 암 사망률은 국내 평균보다 53% 높았다. 또 정부기관 등의 조사를 통해 마을 주변 어패류에 카드뮴이나 비소와 같은 발암물질이 기준치 이상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발암물질과 사격장과의 연관성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당시 어떤 포탄이 얼마나 사용됐는지 등을 알아야 인과관계를 밝혀낼 수 있지만 군사기밀 등의 문제로 아직까지 확인절차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