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
21일 영국의 런던 건강 과학 센터(London Health Science Centre)연구팀이 ‘캐나다 의학 협회 저널(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에서 캐나다 국적의 17세 소년이 전자담배 사용으로 인한 화학물질 노출로 모세기관지염 형태의 심각한 손상을 입은 사례를 보고했다.
연구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폐의 손상은 ‘다이아세틸(diacetyl)’이라는 물질에 의한 것이다. 다이아세틸은 전자레인지 팝콘에 버터향을 내는 용도로 흔히 사용되는 물질로 전자담배 액상에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소년은 지난 봄 심한 기침을 주소로 온타리오(Ontario) 지역 병원의 응급실을 내원해 폐렴을 진단 받아 항생제 투여 치료를 받았다.
퇴원 5일 후 증상이 악화돼 다시 응급실에 내원했고 항생제 정맥 투여와 함께 기계환기(mechanical ventilator)를 통해 산소를 유지받았다.
그 후 런던 건강 과학 센터로 옮겨져 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치료를 받고 증상의 악화는 중단됐다.
연구팀은 이 소년의 폐 손상이 전자담배 사용에 의한 것으로 보고 미국에서 보고된 2000개가 넘는 전자담배 관련 폐 손상 사례들과 비교했다.
대다수의 사례들이 폐의 폐포 손상과 관련돼 있던 것과 다르게, 이 소년의 경우 기도가 손상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기도 손상 양상이 다이아세틸에 의한 손상과 유사한 양상을 띄는 것을 확인하고 이 손상의 원인으로 전자담배 액상에 포함된 다이아세틸을 지목했다.
연구팀은 “이 소년의 폐는 인공 호흡 장치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을 상태” 라고 언급하며 “다이아세틸에 의한 손상은 비가역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소년은 캐나다 토론도(Toronto)의 지역 장기 이식 센터로 옮겨진 상태다.
메디컬투데이 박세용 기자(seyong7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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