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온동석 기자]
대기오염 정도가 낮은 환경이더라도 거주지 주변에서 자동차 매연 성분 블랙카본에 오랜 기간 노출되면 뇌졸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환경의학 연구소(Institute of Environmental Medicine at Karolinska Institutet) 연구팀이 ‘환경보건전망 저널(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study paper)’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스웨덴의 예테보리, 스톡홀름, 우메오에 거주하는 11만 475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블랙카본은 자동차 매연이나 석탄 등이 연소할 때 나오는 검은색 그을음으로, 장기간 흡입 시 폐 기능과 인지능력 저하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1990년부터 20년 동안 예테보리, 스톡홀름, 우메오에 거주하는 건강한 중년 참가자 11만 4758명을 추적 관찰해 심혈관 질환 위험인자를 조사한 다른 연구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 20년 동안 5166명의 허혈성 심질환, 3119명의 뇌졸중 환자가 생겼다.
세 도시의 연평균 PM2.5 농도는 5.8-9.2μg/m3로 현재 EU 표준 한계인 25μg/m3보다 낮았고 데이터에는 참가자들의 집주소도 포함됐다.
연구팀은 가스 배출 데이터와 확산 모델을 이용해 집주소마다 각 배출원이 미세먼지 형성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예측했다.
배출원은 자동차 매연, 도로 마모, 주거용 난방을 포함했고 미세먼지는 입자 크기 10μm 이하인 굵은 것(PM10)과 2.5μm 이하인 미세한 것(PM2.5)으로 나눴다. 블랙카본은 PM2.5에 속했다.
연구 결과 자동차 매연에서 나온 블랙카본이 0.3μg/m3 증가할 때마다 뇌졸중 위험이 4% 증가했다.
반면 주거용 난방에서 나온 블랙 카본이나 PM10과 PM2.5의 총량은 심장 질환 및 뇌졸중과 연관이 없었다.
연구팀은 자동차 매연에서 나온 블랙카본이 대기의 질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때 중요한 요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온동석 기자(ericoh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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