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형 암 '대장암' 국내 급증… 서구 '3배 수준'

pulmaemi 2009. 10. 8. 08:08

60세 이상 고령 대장암 환자 급증,10년 후 노인 대장암 ‘쓰나미’ 우려

 

[메디컬투데이 어윤호 기자] 식습관의 서구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대장암이 국내에서 급증 추세를 보이며 서구의 3배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60대 이상 고령 대장암 환자들의 발병 비율은 크게 증가해 현재 상태라면 10년 후에는 노인인구의 ‘대장암 쓰나미’가 우려된다고 7일 밝혔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서울경기지역 6개 병원에서 1999~2008년까지 10년 간 대장암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3만1924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99년 1923명이었던 대장암 수술 환자수가 작년 4791명으로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이하의 젊은 대장암 환자가 전체 연령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08년 16.7%로 영국의 5.4%에 비해 3배 이상 높아 적지 않은 비율을 보였지만 10년 전 22.1%보다는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의 대장암 환자 비율은 48.4%에서 60%까지 크게 증가해 대장암의 고령화 추세를 확연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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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대장항문학회 김남규 이사장은 ""비만의 증가 및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라 국내 대장암 환자의 발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대장암 환자의 발생 및 사망이 더욱 증가할 것을 대비해 국가적 차원에서 예방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국내의 1기 대장암으로 수술을 받은 비율이 10년 전 전체 병기 중 13%를 차지하던 것이 작년에는 23%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이러한 수치에 수술 없이 대장내시경만으로도 치료하는 조기 대장암의 환자를 포함한다면 대장암으로 초기에 치료받는 환자의 수가 크게 증가한다는 지적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 유창식 섭외홍보위원장은 "10여 년에 걸쳐 대장의 점막세포가 용종을 거쳐 암으로 자라기 때문에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40대부터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며 "특히 국내 대장암의 치료성적은 세계적 수준이 도달했음에도 조기검진에 대한 인식이 낮아 말기에나 발견돼 생명을 잃게 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어윤호 기자 (
unkindfish@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