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셀리악 병, 가족도 함께 검사 받아야 해

pulmaemi 2019. 9. 25. 14:24

[메디컬투데이 이지한 기자] 

가족이 셀리악 병(Celiac disease)을 진단받은 경우 증상의 유무와는 상관 없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미국 메이요 클리닉 의과대학(Mayo Clinic College of Medicine) 연구팀이 ‘Mayo Clinic Proceedings’ 학술지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104명의 셀리악 병 환자들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셀리악 병의 가족력에 대해 분석한 연구에서 이같이 밝혔다.

셀리악 병은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밀, 보리, 호밀 등에 함유된 단백질인 글루텐을 섭취한 경우 소장에 손상이 발생해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시킬 수 없게 되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유일한 치료는 글루텐이 함유되지 않는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다. 셀리악 병은 주로 서양에서 발생하며 국내에서는 거의 보고된 적이 없다. 

연구팀은 셀리악 병 환자 104명과 그 가족 477명을 모집했으며 가족들 중 360명이 혈액 검사를 받았다. 연구 결과 환자 가족 360명 중 44%인 160명이 셀리악 병으로 진단받았고 평균 나이는 32세로 나타났다. 그들 중 대부분은 비특이적인 증상만이 있거나 어떤 증상도 없었다. 

현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아이가 셀리악 병에 진단받은 경우 가족들은 모두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성인이 진단받은 경우 증상을 보인 가족만이 검사를 받도록 돼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최근 경향을 보면 전형적인 증상이 없이 병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많이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팀은 “셀리악 병으로 소장에 손상이 생기면 체내로 영양소를 적절히 흡수할 수 없게 돼 먹은 것이 먹은 것이 아니게 된다”라고 말했다. 또 셀리악 병을 제대로 진단받지 않으면 영양 결핍, 빈혈, 골다공증, 림프종 등의 발병 위험 또한 올라간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에 셀리악 병을 진단받은 가족이 있는 아이들은 매 3-5년마다 혈액검사로 선별검사를 시행하며 증상이 생길 경우 더욱 자주 확인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추가적인 연구들을 통해 증상이 없는 사람들에 대한 검사가 중요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지한 기자(jihan061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