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일교차 큰 환절기 면역력 떨어지기 쉬워…대상포진 후 신경통 주의보

pulmaemi 2019. 9. 2. 13:22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나들던 불볕더위가 한풀 꺾이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하지만 낮 최고 기온은 30도에 달해 일교차가 커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면역력이 쉽게 저하되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대상포진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지금 이 시기에는 대상포진 발병 빈도가 가장 높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난 2014년 월별 대상포진 진료 환자 데이터에 따르면, 7월~9월 사이에 대상포진 진료를 받은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포진은 어린 시절 수두를 앓은 뒤 신체에 남아있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의 저항력 및 면역력이 떨어지게 될 때 다시 활동을 재개하면서 발병되는 질환이다. 고령이거나 당뇨병을 앓는 환자, 갱년기 여성, 무리한 다이어트에 도전 중인 이들일수록 발병될 확률이 높아지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 초기에는 가슴이나 허리를 쑤시거나 찌르는 듯한 느낌이 나타나다가 타 들어 가는 기분을 느낄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이후 통증이 일어난 부위에 발진과 물집이 생기고,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된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고, 빠른 시일 내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 

하지만 참고 견디면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있는 증상이라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에 의한 통증 역시 갑자기 나타나는 작은 통증의 일환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적기에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찾아와 평생 통증의 고통을 느끼며 살 수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이 치유된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통증의 지속 시간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영구적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이러한 신경통은 신경손상과 더불어 지속적인 통증 신호자극에 의해 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 질환이므로 손상된 신경의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빛마취통증의학과 통증의학과 전문의 정일만 원장은 “최근에는 대상포진이나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적극적인 관심과 적절한 치료로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며 “염증이 시작돼 통증을 느끼는 부위에 경막외 신경차단술, 말초지신경차단술, 항바이러스 약물치료, 물리치료, 필요한 경우에 정맥주사요법 등을 적합하게 조합해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접종을 통해 백신을 맞는 것이다”며 “수두에 걸리지 않았던 65세 이상 고령자는 물론, 면역체계 변화로 수두, 대상포진에 걸렸던 사람, 면역력 저하가 의심되는 사람일수록 하루빨리 예방접종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고동현 기자(augus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