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오래 앉아 일하고 스마트폰 사용 잦은 젊은층, 추간판 탈출증 주의해야

pulmaemi 2019. 8. 30. 16:10
잘못된 자세 척추질환 악화…방치하면 디스크로 이어져

[메디컬투데이 이경호 기자] 

추간판 탈출증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로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뿐 아니라 젊은층의 유병률이 증가한 것도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 앉아서 근무하는 사무직이 늘고,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도 증가하면서 척추질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외에도 과한 음주, 잘못된 자세, 비만 등으로 척추질환이 악화되고, 이를 방치하면서 허리 디스크로 이어지는 환자도 많다.


디스크는 척추뼈와 척추뼈를 연결하는 연결조직으로 중앙에 수핵(젤리 성분)과 수핵을 싸고 있는 섬유륜으로 구성돼 있다. 추간판 탈출증은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노화)가 원인이 돼 수핵을 싸고 있는 섬유륜이 파열, 수핵이나 섬유륜이 신경관내로 돌출되거나 탈출해 신경을 압박하면서 허리 통증이나 골반통증, 다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김태훈 교수는 “탈출된 디스크는 척추 내 위치한 신경을 압박해 그 신경이 지배하는 부위인 엉덩이, 다리, 허벅지, 장딴지, 발 등의 통증(방사통)과 감각 저하, 저림, 근력 약화 등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추간판 탈줄증을 진단하는 검사로는 진료실에서 하는 대표적인 검사인 하지 직거상 검사가 있다.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무릎을 편 상태로 다리를 들어 올리는 데 추간판 탈출증 환자는 다리가 당기고 아파서 많이 들어올리기 어렵다. 이 경우, 또 다른 소견으로 근력약화와 감각이상, 반사작용 이상 등이다. 임상적으로 디스크가 의심되면 MRI, CT 등 신경이 압박을 받고 있는지 명확히 알 수 있는 영상 검사를 추가 정밀 검사로 진행해 진단한다.

치료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MRI 상에서 디스크 탈출 정도보다는 실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의 정도가 더 중요하다. 실제 MRI 상에서 디스크가 심하게 돌출돼 있어도 통증이 거의 없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디스크는 경미한데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또 하지마비 증상이 있는지, 대소변 장애증상이 있는지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를 할지, 수술적 치료를 할지 결정하게 된다. 증상이 심하더라도 하지마비 등의 신경 증상이 없는 경우,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신경차단술 또는 신경성형술 같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신경차단술은 통증 조절을 위해 흔하게 시행하는 비수술적 방법이다. 보통 6개월에 4~5번 이상을 초과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수술 치료의 경우는 경피적 내시경하 수핵 절제술 혹은 미세 현미경하 수핵 절제술 등이며 가급적 허리 근육과 추간판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적 방법을 이용해 시행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파열된 디스크의 60%는 저절로 크기가 줄어들고, 13%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파열된 디스크에서 수핵이 노출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수분이 마르게 되면서 크기가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주위에서 디스크가 터졌어도 함부로 수술하지 말라는 의학적 근거가 여기에 있다. 

김태훈 교수는 “디스크 파열로 급성 통증이 나타나더라도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같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며 “6주간의 보존적 치료 후에도 증상에 호전이 없거나 신경증상(마비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대소변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에 한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이경호 기자(seddo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