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너무 잠을 오래 자거나 짧게 자는 여성은 어지럼증을 가질 위험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주영훈 교수팀이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만2499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어지럼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최근 12개월 동안 현기증이나 균형 감각 이상을 경험한 사람은 전체의 21.5%(2690명)였다. 성인 5명 중 1명이 어지럼증 증세를 보인 셈이다.
주 교수팀은 연구 대상자를 하루 수면 시간에 따라 짧은 수면(5시간 이하), 정상 수면(6∼8시간), 긴 수면(9시간 이상) 등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짧은 수면 그룹은 여성에서 많았다(22.6%, 남성 15.6%). 긴 수면 그룹의 비율은 남녀가 엇비슷했다(남성 7.1%, 여성 6.1%).
짧은 수면 그룹에 속한 여성의 어지럼증 유병률은 29.8%였다. 짧은 수면 그룹 여성의 낙상 경험률도 35.4%에 달했다.
너무 짧거나 긴 수면은 여성의 어지럼증 발생 위험을 적정 수면 여성 대비 각각 1.5배 높였다.
어지럼증이나 현기증은 삶의 질을 크게 낮추는 요인이다. 특히 이로 인한 낙상은 생명까지 위협한다.
각 개인의 식사 패턴ㆍ신체적 활동ㆍ사회경제적 지위ㆍ흡연 등은 수면 시간에 영향을 미친다. 너무 짧거나 긴 수면 시간 등 수면 이상은 신체의 불균형을 일으키고 평형 기관인 전정 기능을 해친다.
주 교수팀은 논문에서 “한국인에서 너무 짧거나 긴 수면시간과 어지럼증의 연관성은 여성에서만 확인됐다”며 “수면 이상이 어지럼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층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최근호에 소개됐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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