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이경호 기자]
너무 짧게 수면을 취하면 고혈압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에선 수면 시간이 5시간 미만이면 고혈압 발생 위험이 1.8배, 고혈압과 심장병 동시 보유 위험이 1.7배(하루 7시간 자는 노인 대비)까지 높았다.
9일 호서대 간호학과 문혜경 교수팀은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6466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심장병 발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이란공중보건학회 최근호에 소개됐다.
문 교수팀은 연구 대상을 연령별로 65세 미만과 65세 이상 등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하루 수면시간에 따라 5시간 미만ㆍ6시간ㆍ7시간ㆍ8시간ㆍ9시간 이상 그룹으로 분류했다.
하루 7시간 수면을 정상(normal) 수면으로 보고 수면 시간이 정상보다 짧거나 긴 사람의 고혈압ㆍ심장병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65세 미만 성인 4916명 중 557명은 고혈압(11%), 47명은 고혈압ㆍ심장병 동시(1%) 진단을 받았다. 65세 이상 노인(1550명)에선 고혈압과 고혈압ㆍ심장병 동시 진단율이 각각 43%ㆍ9%에 달했다.
성별ㆍ신체 활동 등을 고려했더니 65세 미만에선 하루 5시간 미만 잠을 자는 사람의 고혈압 발생 위험이 7시간 수면을 취하는 사람보다 1.6배 높았다. 이 연령대에선 정상보다 짧거나 긴 수면시간이 심장병 발생엔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65세 이상 노인에선 정상보다 짧은 수면시간이 고혈압은 물론 심장병 발생 위험도 높였다. 하루 5시간 미만 자는 노인의 고혈압 발생 위험은 7시간 자는 노인의 1.9배였다. 하루 9시간 이상 자는 노인의 고혈압 발생 위험도 높기는 마찬가지였다.
노인이 잠을 적게 자면 고혈압ㆍ심장병을 함께 가질 위험도 높아졌다. 하루 7시간 자는 노인에 비해 5시간 미만 자는 노인의 고혈압ㆍ심장병 동시 보유 위험은 1.7배였다.
문 교수팀은 논문에서 “수면 시간은 고혈압 발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적정 수면 시간 유지 등 수면 관리에 힘 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6.8시간이다(2014년 통계청). 비정상적인 수면 시간은 고혈압ㆍ협심증ㆍ심근경색ㆍ뇌졸중 등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메디컬투데이 이경호 기자(seddok@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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