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권역별 음주기인 사망 (그래프=의정부성모병원) |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우리 국민의 음주로 인한 사망률은 어느 정도 일까. 하루 13명 꼴로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해국 교수가 4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경기도 알코올중독 예방을 위한 정책수립 공청회’ 발표를 통해 알코올 중독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공청회는 중독포럼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이해국 교수가 경기도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의 의뢰를 받아 알코올중독 폐해 감소를 위한 정책개발을 수행한 내용에 대한 중간발표회로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2017년 알코올 관련 질환에 따른 사망자 수는 4809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4476명) 대비 7.4% 늘어난 수치다. 또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상위 수준이다.
경기도민의 음주율은 2013년 60.9%에서 2017년 63%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고위험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이 7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분율)도 17.9%에서 18.5%로 늘었다. 음주운전사고 치사율과 음주기인 사망률도 증가 그래프를 그렸다.
이 같이 경기도의 알코올 환자와 음주사고는 늘고 있는데 반해 공중보건 및 치료서비스는 미흡한 실정이다.
지역정신보건기관의 중독문제 상담 후 치료 연계비율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16번째이고, 중증 알코올중독 추정환자수 대비 지역사회정신보건기관 등록환자수 비율은 경기도가 5.3%로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9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경기도 권역 정신건강관련 통계 (그래프=의정부성모병원) |
경기도 알코올 문제를 권역별로 나누어 보면 경원권, 즉 경기북동부지역(의정부, 양주, 포천, 연천, 동두천)의 고위험음주율은 20.9%로 경부권(16.1%)과 경의권(16.6%)를 훨씬 웃돌았고, 자살률도 30.9%로 압도적 이었다. 이외에도 스트레스경험률 30.6%, 우울증상경험률, 6.7% 등으로 여타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재정자립도나 정신보건관련 예산 투자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경기도에서 정신의료기관의 입원환자 중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는 26.7%이지만, 지역사회 정신보건기관의 등록관리자 중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는 10.7%로 상대적으로 지역사회 관리인프라가 취약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중증알코올 중독 추정환자 수 대비 지역정신보건기관 알코올 중독 등록자 비율 (그림=의정부성모병원) |
일례로 알코올중독자 관리 외에 일반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음주폐해예방사업은 대부분 보건소에서 전담직원과 예산이 없이 추진되어 금연사업에 비하여 매우 취약하게 수행되고 있다.
이해국 교수는 “음주문제는 도민의 정신건강과 웰빙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경기도 내에서도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없는 지자체의 중증알코올사용장애자 대비 지역정신보건기관 등록관리율은 평균 1% 내외이지만,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가 설치된 지자체는 등록관리율이 10%로 나타나 알코올중독 문제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중독관리센터 설치가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민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정신건강 재정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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