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흡수 빠른 단순당 함유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
흔히 '과일은 항상 몸에 좋다'는 인식이 강하다. 그렇다보니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평소 과일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비타민·항산화영양소· 식이섬유 등이 풍부한 과일은 '잘 먹을 경우' 건강식품이 될 수 있지만, '잘못 먹을 경우' 비만의 원인이 된다.
대부분의 과일은 단 맛이 난다. 당 분자가 1~2개로 구성돼 있어 소화·흡수가 빠른 단순당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적정 섭취량보다 많은 과일을 섭취할 경우 단순당이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 번에 많은 양의 단순당이 빠른 속도로 체내에 흡수될 경우 혈당이 급상승하게 되고,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체내 지방 합성을 촉진, 혈중 지질과 체지방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과일에 많은 과당은 포도당보다 흡수 속도가 더 빨라 필요 이상으로 먹게 되면 간에 지방으로 축적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다이어트에 돌입하며 과일로만 한 끼를 먹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절대 금물이다. 단순히 단백질·지방 등을 보충하지 못해 영향 균형이 깨지는 것을 떠나, 한 번에 단순당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체지방이 증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과일주스를 먹는 것도 좋지 않은 방법이다. 주스나 통조림 형태로 섭취할 경우 같은 양을 섭취해도 열량이 높아지고, 단순당을 더 많이 섭취하게 된다.
특히 과일주스는 식이섬유가 거의 없고 비타민 손실도 많아 과일만큼의 영양가가 없어 굳이 먹지 않아도 된다. 포만감도 덜 해 단순 생과일보다 많이 먹게 될 가능성도 크다. 대한소아과학회는 과일주스를 소아 비만의 주요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과일주스는 굳이 마실 필요가 없지만 혹시 마신다면 100% 생과일 주스를 100㎖로 소량 마셔야 좋다. 과일 통조림도 줄이는 게 좋다. 통조림 속 과일을 절인 물이 대부분 설탕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정말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과일 등을 섭취하기보단 운동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만으로 다이어트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지방흡입이나 비만시술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다.
대전 글로벌365mc병원 이선호 대표병원장은 "비만은 생활습관 뿐만 아니라 유전자와도 연관돼 있어 혼자만의 힘으로 쉽게 해소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반복되는 다이어트 실패는 오히려 요요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적절하게 받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준수 기자(junsoo@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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