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뇌혈관이 혈압을 이기지 못해 부풀어 올라 생기는 뇌동맥류는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까지 발생시킬 수 있다. 국내 연구진이 수술이 어려운 부위 뇌동맥류를 새로운 색전술 기법으로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 서대철·송윤선 교수팀은 최근 2년 간 중뇌동맥 분지에서 발생한 뇌동맥류 환자 14명에게 새로운 색전술 기법을 적용해 뇌동맥류 안으로 코일을 삽입한 결과 13명의 환자에서 치료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코일 색전술은 뇌동맥류를 치료하는 방법 중 하나로 사타구니에 있는 혈관을 통해서 뇌동맥류가 있는 부위까지 카테터를 삽입한 다음 코일을 채워넣어 뇌동맥류가 터지지 않게 하는 치료법이다.
뇌동맥류가 중뇌동맥 혈관이 갈라지는 분지 부위에 생기면 색전술보다 수술이 치료 효과가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그 동안 알려져 왔다. 하지만 혈관이 갈라지는 부위에서도 혈관 크기가 작은 쪽에 뇌동맥류가 생기는 경우 수술을 하더라도 작은 혈관을 살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수술 후 좁은 혈관이 더욱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대철·송윤선 교수팀은 이러한 치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한 결과 ‘후크 테크닉’ 색전술을 개발했다.
‘후크 테크닉’ 색전술은 중뇌동맥 분지 동맥류 부위로 미세 카테터 두 개를 이용해 접근한 후 하나의 미세 카테터로 크기가 작은 혈관에 스텐트를 넣어 혈관을 유지시키는데, 이 때 작은 혈관 안으로 미세 카테터를 고리를 걸듯이 위치시켜 코일을 삽입하는 것이다.
서 교수팀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아산병원 신경중재클리닉을 찾은 중뇌동맥 분지 대동맥류 환자 14명에게 ‘후크 테크닉’ 을 적용해 색전술로 치료한 후 평균 17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14명 중 13명이 성공적으로 치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13명 중 11명은 색전술 후 즉시 뇌동맥류가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2명도 뇌동맥류가 조금 남아있기는 했지만 17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특별히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뇌동맥류 코일 색전술 후 6~9개월이 지난 후에도 합병증이 생기거나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다.
또한 뇌동맥류에 삽입된 코일의 밀도도 평균 30%로 충분히 삽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일 색전술 후 뇌동맥류 안에 코일이 30% 이상 차 있으면 치료 효과가 충분하다고 알려져 있다.
서 교수는 “신경중재의학이 발전하면서 그 동안 치료가 힘들었던 중뇌동맥 분지 부위 뇌동맥류를 치료하는 새로운 색전 방법을 고안하고 적용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치료 결과가 좋지 않았던 뇌동맥류의 치료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신경중재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세계신경외과학회지(World Neurosurgery)’에 최근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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