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
갑상선이 정상 상태라도 갑상선 호르몬 농도가 상대적으로 적으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가정의학과 김도훈 교수팀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성 2285명(정상 갑상선 기능 보유)을 대상으로 갑상선 호르몬 농도와 대사증후군 유병률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3일 밝혔다.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티록신과 칼시토닌 등이 있다. 티록신은 발열반응을 하여 체온을 유지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며, 기초대사와 함께 성장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일반적으로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 넘치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진단된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 남성을 티록신과 갑상선 자극 호르몬을 농도에 따라 1∼4 그룹으로 나눴다.
티록신 농도가 가장 낮은 1 그룹에서 가장 높은 4 그룹으로 갈수록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감소했다. 티록신 농도가 최고인 4 그룹 남성이 고중성지방혈증(대사증후군의 진단 항목 중 하나)에 걸릴 위험은 1 그룹 남성의 0.65배였다. 갑상선 자극 호르몬 농도가 최고인 4 그룹이 복부 비만(대사증후군 진단 항목 중 하나)을 가질 위험도 1 그룹보다 39% 낮았다.
김 교수팀은 논“정상 갑상선 기능을 보이는 사람이라도 티록신 농도는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다”며 “티록신이 정상 범위에 있더라도 농도가 낮으면 대사증후군과 심혈관 질환 위험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사증후군은 인슐린 저항성이란 공통 병인을 중심으로 복부 비만ㆍ고혈당ㆍ고혈압ㆍ고지혈증 등 심혈관 질환 위험성을 높이는 질환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에너지 대사, 인슐린 저항성, 지질 수치, 혈압ㆍ심장 기능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pj959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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