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이경호 기자]
‘제1군 전염병’인 A형 간염이 서울, 경기,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 A형 간염 환자수는 3597명으로 이미 지난해 감염자수인 2436명을 넘어섰다.
시도별 감염자수는 경기 지역이 1060명으로 가장 많으며 전체 감염자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대전(615명), 서울(570명), 충남(312명), 충북(236명), 인천(218명) 순이다. 특히 대전은 10만 명 당 발생률이 41.11명으로 전국 평균(6.94명)보다 압도적으로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간염은 간에 생긴 염증으로 원인에 따라 바이러스성과 비바이러스성으로 분류된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다시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A형부터 E형 간염으로 나뉜다. 여기서 A형·B형·C형 등은 발견된 순서일 뿐 사람의 혈액형과는 무관하다.
A형 간염은 물이나 식품 등을 통해 발병하고 집단 발생의 우려가 커 발생 즉시 방역대책을 수립해야하는 제 1군 감염병이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A형 간염에 걸린 사람의 분변이 체외로 배출돼 오염된 물, 손, 식품 등을 통해 타인에게 전파된다.
A형 간염은 대부분 급성으로 발병하며 발열과 오한 등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잠복기가 2주에서 50일로 길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황달, 피로, 검은색 소변, 식욕부진, 구역질, 복통, 발열 등 심한 증상 발현이 많다. 또한 1% 이내에서 간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심한 간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소아기 감염은 거의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이 나타난다.
A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만연한 지역은 위생이나 보건 상태가 나쁜 곳이 많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지역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돼 쉽게 항체를 획득하면서 급성 A형 간염 환자가 적다. 반면 위생 및 보건이 좋은 곳에서는 어릴 때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아, 성인이 돼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A형 간염 감염자 중 20~40대가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 A형 간염은 예방접종과 개인위생 관리를 통해 원천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간담췌내과 이상헌 교수는 “A형 간염은 오염된 손을 통해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손씻기로 개인위생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며 “만약 항체가 없다면 백신 예방접종으로 평생 면역을 획득할 수 있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특히 5월에는 휴일이 많아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 날음식이나 씻지 않은 과일 등의 섭취를 피하고, 항체가 없다면 출국 전 백신을 맞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A형 간염 예방접종은 지난 2015년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에 포함돼 영유아 감염 위험은 거의 사라졌다.
메디컬투데이 이경호 기자(seddok@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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