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매년 두 자릿수 증가 그래프를 그리며 2017년에는 5만명을 넘어섰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남녀 모두 비만,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이 주요 위험 인자이며 여성의 경우 고령, 폐경 등도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3~2017년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13년 2만4379명에서 2017년 5만1256명으로 연평균 21% 증가했다.
남성 환자가 2017년 기준 3만551명으로 여성 환자 2만705명보다 1.5배 더 많았다.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생활양식의 변화, 비만인구의 증가 등이 주범으로 꼽힌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종원 교수는 “사람들의 생활습관이 서구화되고 경제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서 고열량 식사를 많이 하는 반면에, 몸을 움직일 기회가 적어 소비되지 못한 열량이 피하지방이나 간에 저장되어 비만과 지방간 등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전체 진료인원 중 50대가 1만2333명(24.1%)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만 632명(20.7%)으로 뒤를 이었다.
여성은 30.9%(6391명)로 50대가 많았고, 남성은 23.7%(7235명)로 40대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보험 적용인구 대비 진료실인원의 비율을 기준으로 산출한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2017년은 60대 161명이, 50대는 148명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원인으로 진료를 받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40대가 165명, 여성은 60대가 17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남성이 21.1%로 여성 19.6%보다 다소 높았다.
최종원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대사증후군 등과 같은 성인병이 위험인자다. 남성 40대, 여성 50~60대에 진료인원이 많은 것은 40대 이후에 이와 같은 성인병이 증가하는 것과 연관되며 여성의 경우 나이와 폐경도 중요 위험인자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40~50대 이후 지방간이 증가하는 현상은 당뇨병, 뇌혈관질환 및 심혈관질환의 발생과 관련이 있음을 고려할 때 이 환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전체 진료비를 살펴보면, 2013년 47억 2000만 원에서 2017년 105억 3000만 원으로 58억 1000만 원이 증가해 연평균 증가율 22.7%를 기록했다. 입원과 외래 전체 진료비는 각각 연평균 증가율 27.4%, 23.2%를 나타냈다.
입원 1인당 진료비는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 9.7%로 늘어나고 있어, 외래 1인당 진료비의 연평균 증가율 1.9%에 비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주로 방문하는 진료기관을 살펴보면, 의원(48%), 종합병원(43.6%), 병원(8.2%) 순으로 나타났다.
최종원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대부분 양호한 임상 경과를 보입니다. 하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간경변증이나 간암과 같은 말기 간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그리고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제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과 같은 질환이 발생할 위험성이 높으며 관상 동맥 및 뇌혈관 질환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높아서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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