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담도, 췌장질환

황달, 간 때문인 줄 알았는데…담낭·담도암도 의심

pulmaemi 2019. 2. 24. 07:55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지방의 소화를 돕는 담즙은 간에서 합성돼 간에서 부터 담낭, 십이지장으로 연결되는 가느다란 길인 담도를 통해 십이지장 속으로 분비된다. 담낭은 담즙을 농축해 저장하는 곳으로 음식을 먹으면 수축하여 담즙을 배출시킨다. 


담낭과 담도에도 암이 생길 수 있는데, 최근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담낭과 담도에 생기는 암은 전체 암 중에 2.9%를 차지하며 8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담낭·담도암의 5년 생존율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낮은 수준이다. 5년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잘 알려진 폐암과 비슷한 수준으로 30%가 채 안된다.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인데 증상이 간 질환과 유사해 자칫 발견과 치료가 늦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담낭·담도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담석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경우, 간디스토마와 같은 간흡충 감염, 원발성 경화성 담관염, C형 감염, 궤양성 대장염, 담낭용종, 흡연 등의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낭·담도암이 발생하면 체중이 감소하고 피로감을 느낄 수 있으며, 식욕부진, 오심, 구토, 상복부 통증, 황달, 복부종괴 촉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간에도 손상을 받아 간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혈청 종양표지자검사와 초음파검사, CT, MRI, PET, 담췌관조영술, 담도조영술, 내시경초음파 등을 통해 병변의 위치와 침범 정도를 진단할 수 있으며, 내외과의 협진을 통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 치료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김창덕 교수는 "담낭·담도암은 증상이 명확하지 않고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뒤늦게 발견해 손쓸 수 없는 상황이 돼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방과 조기진단이 중요한 만큼 적절한 체중유지, 금연과 절주, 복부초음파 검사를 포함한 정기검진 등 예방활동에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