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홍삼, 장내 유익균 증가시켜 지방간 예방·개선 효과

pulmaemi 2019. 4. 23. 15:37
유해균↓ㆍ유익균↑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 

홍삼이 장내 미생물 조성을 유익하게 변경해 비알콜성 지방간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석기태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난 18일 건국대에서 열린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홍삼이 비알콜성 지방간질환 환자에서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켜 지방간을 개선한다는 점을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장내에는 2조개 넘는 미생물이 산다. 장내 미생물이 내뿜는 물질은 곧바로 간으로 이동해 흡수되기 때문에 장과 간의 연관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장내 좋은 미생물을 활성화하고 이들이 내뿜는 물질이 안전하게 간에 흡수되게 만들면 질병 치료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계에서는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장내 좋은 미생물을 활성화하는 소재 발굴에 주목해왔다.

지방간은 과음 때문에 발생하는 알콜성과 함께 당뇨병·고지혈증·비만 등으로 인해 생기는 비알콜성으로 구분된다. 석기태 교수팀은 홍삼이 비알콜성 지방간질환 환자의 장내 미생물을 조절해 간효소를 효과적으로 개선시켜 지방간질환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2017년1월부터 2018년4월까지 총 94명의 환자를 무작위로 선정하여 48명에게는 홍삼 타블렛(2,000mg/day)을 한 달 동안, 나머지 46명에게는 위약을 한 달 동안 섭취하도록 한 후, 간기능 검사, 피로점수 및 16SrRNA 기반의 대변 장내 미생물 분석을 검사 후 비교했다.  

그 결과 홍삼섭취군에서 알라닌 아미노 전이효소가 15%, 감마 글루타밀 전이효소가 13% 감소했으며 피로도가 21% 호전됐음을 확인했다. 위약 대조군에서는 통계학적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통상 수치가 높을수록 간이 손상된 것을 뜻하는 ‘ALT’가 증가한 환자는 장내 유해균류인 ‘퍼미큐티스(Firmicutes)’는 증가하고 유익균류인 ‘프로테오박테리아(proteobacteria)’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홍삼 섭취군에서는 퍼미큐티스는 감소하고 프로테오박테리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군은 그 반대였다.

이는 홍삼 섭취군이 장내 유익균을 증가시키고 유해균을 감소시켜 간 손상을 개선한다는 것을 뜻한다. 

석기태 교수는 “홍삼을 섭취하면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으로 인해 변경된 장내미생물의 조성을 유익하게 변하게 하여 비알코올 지방간의 진행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며 “향후 기전 연구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정은 기자(pj9595@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