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흔들리는 식품 안전④] 계란부터 장어까지 농수산물 안전도 ‘빨간불’

pulmaemi 2019. 4. 17. 14:33
양식장에 공업용 포르말린 사용에 계란에서 농약 검출까지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수입식품, 가공식품 등 식품안전 문제가 매번 도마위에 오르는 가운데 국내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은 안전할까.


소비자들의 바람과 달리 우리땅에서 생산되는 일부 농수산물의 경우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부들은 물론 소비자들의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3월 전북 고창의 한 장어 양식장에서 발암물질인 공업용 포르말린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양식장에서 키운 장어는 소셜커머스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한달 평균 3톤 가량 유통된 것으로 추정됐다.

포르말린은 2006년 수산용의약품으로 사용이 허가됐다. 다만 육상양식장 등에서만 사용(수산질병관리사 및 수의사의 처방이 있는 경우 타 품종에도 사용 가능)하도록 하고 가두리양식장에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또한 공업용은 수산물에 사용할 수 없다. 

이에 정부는 공업용 포르말린 사용 양식장에 대해 전면 출하정지 및 유통·판매를 금지했다. 

또한 해양수산부는 는 전국 뱀장어 양식장을 대상으로 지자체와 함께 공업용 포르말린 사용 여부를 우선 점검하고, 오는 5월 실시 예정이었던 양식장 동물용의약품 사용실태 점검을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계란에서 사용이 금지된 항생제 성분이 검출돼 긴급 회수되기도 했다.

제주도는 최근 도내 한 산란계농가에서 생산된 계란에서 항생제 ‘엔로프록사신’이 1㎏당 0.00342㎎ 검출돼 해당 농가에서 생산·유통된 계란 전량에 대해 긴급 회수 조치한 바 있다.  

검출된 항생제는 동물질병예방 또는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로 산란계 농장에서는 2017년 5월부터 사용이 금지된 약물이다.  

제주도는 문제가 된 산란계농장 계란에서 항생제가 검출된 이후 다각적인 원인조사 중 검출 농가(친환경인증농장) 관리기관인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민간검사업체에 의뢰검사한 결과 면역증강제인 이뮤노헬스-올인에서 항생제성분인 엔로플록사신이 검출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뮤노헬스-올인은 지난해 말 도에서 산란계 면역 증가를 위해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남도 강진군 소재 농가에서 생산한 계란에서는 농작물에 사용하는 농약인 ‘카탑’이 기준치(0.01mg/kg)보다 4배 높은 0.04mg/kg 검출되기도 했다. 

해당 농가는 이 농약을 축사의 나방, 파리 등 해충 방제용도로 사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나리 등 봄나물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농약이 검출되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달 도매시장, 마트 등에서 유통·판매되는 봄나물 334건과 도로변 등 야생 봄나물 122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7건에서 농약이 잔류허용 기준보다 높게 검출됐다. 

이번 점검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봄철 자주 섭취하는 냉이, 쑥, 미나리, 취나물, 달래 등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실시됐고 그 결과 미나리, 돌나물 등 5종 봄나물에서 프로사이미돈 등 잔류허용 기준을 초과한 농약이 확인됐다.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choice051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