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이경호 기자]
전립선암은 유전적인 인자, 내인성 인자, 그리고 환경적 인자들이 복잡하게 관여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전립선암의 위험인자로서는 고령, 동양인보다는 서양인, 그 중에서도 흑인의 인종, 전립선암의 가족력, 유전적 변이, 지방이나 유제품 등의 음식 섭취, 비만, 적은 햇볕 노출 등이고 단독 원인이 아니라 이들 원인들이 상호작용을 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전립선암은 젊은 연령에서보다는 50세 이후 급격하게 발생빈도가 증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전립선암 환자의 3분의 2 가량이 65세 이상에서 발견되고 있다.
실제로 대한비뇨기종양학회에서는 가족력이 없다면 50세부터, 가족력이 있다면 45세부터 1년마다 전립선암 검진을 받기를 권고하고 있다.
전립선암은 아시아인에서는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빈도가 높은 인종은 스웨덴 등의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인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에서는 백인보다는 흑인에서 전립선암이 더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본에 거주하는 일본인보다 미국에 거주하는 일본인에서 전립선암의 빈도가 높다는 보고도 있으며 이는 인종과 더불어 식이 등의 생활환경이 전립선암의 발생에 중요한 원인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지형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에 의하여 성장할 수 있고 남성호르몬을 억제하거나 고환을 제거하면 전립선암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전립선암이 진행되어 있는 환자의 혈중 남성호르몬수치는 정상인보다 낮아서 전립선암의 발생에 남성호르몬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남성호르몬 이외에 다른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관여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전립선암의 40%는 유전적으로 전립선암에 걸릴 소인이 있는 환자에서 발생한다. 아버지나 형제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전립선암 발생위험이 2.5~3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란성쌍둥이에서 한 사람이 전립선암이 발생하면 남은 쌍둥이에서 전립선암의 발생위험은 4배 정도 증가한다.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다는 것은 가족 내에 전립선암 환자가 3명 이상 있거나 부계나 모계에 걸쳐 전립선암이 3대에 걸쳐 발생하는 경우, 친척 중에 55세 미만의 전립선암이 2명 이상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렇게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으면 전립선암의 발생위험은 8배 정도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지형 교수는 “그렇다고 모든 환자가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것은 아니며, 과거 전립선암이 있었지만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나 간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드러난 가족력이 없다고 해서 반드시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음식에 관해서는 육류나 유제품 등의 고지방식이가 전립선암의 성장을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저지방의 식습관을 가진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에서는 전립선암의 빈도가 훨씬 낮으며 이들 국가의 사람들이 고지방식이를 하는 지방으로 이주를 하면 그 지역의 사람들과 비슷한 전립선암 발생빈도를 보여 여러 복합적인 인자가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 교수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알맞은 체중유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고지혈증 및 당뇨병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가급적이면 채소 등을 많이 먹는 식생활로 개선한다면 어느 정도 전립선암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이경호 기자(seddok@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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