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남성학

10년간 매시간 평균 10명씩 '전립선비대증' 증상으로 응급실行

pulmaemi 2019. 4. 15. 12:48
“아침저녁 일교차 큰 환절기, 전립선비대증 악화 특히 주의해야”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대한비뇨기과학재단이 일교차가 크면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육형동 교수팀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10년간 기상청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이번 연구는 대한비뇨기과학재단이 전립선비대증 인식증진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블루애플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심평원의 2008년~2017년 서울,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대전 총 6개 도시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3개월 이상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 총 144만6465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의 유병률은 2008년 7만5204명에서 2017년 25만265명으로 10년간 약 3.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환자도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9년 2만7264명이었던 신규 환자 수는 2011년 3만 명을 넘겼고, 2016년 5만119명, 2017년 6만1016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져 배뇨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신체적 노화와 남성 호르몬의 변화가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40대부터 서서히 시작되어 50대 50%, 60대 60%, 80세 이후부터는 80%의 남성이 증상을 보일 정도로 흔한 남성 질환이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육형동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한국의 일평균 온도변화와 전립선비대증 증상 악화 관계’에 대한 분석도 함께 진행했다. 그 결과, 일교차가 클 경우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악화되어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확인했다. 

전립선비대증은 증상이 악화되면 비뇨기계 감염, 방광 결석, 방광이나 전립선의 출혈, 급성요폐 등이 올 수 있고, 소변이 방광에서 신장으로 역류해 신장이 손상될 수도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서울, 부산, 인천,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6개 도시에서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악화돼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하루 평균 240명, 매 시간당 10명꼴로 나타났다. 응급실 내원 후 도뇨관을 삽입한 전립선비대증 환자도 일 평균 약 100명에 달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응급실 내원 및 도뇨관 삽입과 일교차의 상관관계에서는 일교차가 14도를 넘어섰을 때 하루 평균 응급실을 방문한 전립선비대증 환자 비율이 일교차가 4도 이하인 날에 비해 약 37% 증가했으며, 도뇨관 삽입 환자 비율 역시 일교차가 14도 초과 시 4도 이하 대비 약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육형동 교수는 “일교차가 크면 전립선이 압박한 요도가 제대로 이완되지 못해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악화돼 응급실을 방문할 정도가 되면, 방광 근육이 두꺼워지는 변성이 생기고 방광 내 압력이 증가하면서 소변 흐름에 장애가 생기거나 역류할 수 있어 신장까지 위험할 수 있다”며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있다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특히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비뇨기과학재단 이규성 이사장은 ”전립선비대증은 진행성 질환인 만큼 전립선 크기를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평소 절주, 규칙적인 운동 및 배뇨 습관 등의 일상 속에서 질환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만약 배뇨 이상이 느껴지는 남성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비뇨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하는 편이 좋다”고 전했다.

급성요폐 예방을 위해 커피, 녹차 등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소변량을 늘리는 음료와 술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또 항히스타민과 에페드린 성분이 들어있는 감기약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항히스타민은 콧물감기약, 에페드린은 기침감기약에 각각 쓰이는 성분이다.  

이 성분들은 방광 수축을 억제 해 요폐를 유발할 수 있다. 요폐의 근본적인 예방을 위해서는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가까운 비뇨기과에서도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며,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은 경우의 80% 정도는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 이보다 조금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담당 의사의 판단에 따라 수술적 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