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심혈관 질환, 수면이 부족해도 문제지만 과도할때 더 위험

pulmaemi 2019. 3. 15. 08:55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잠을 너무 많이 자거나 적게 자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탄수화물 섭취가 지나치게 많은 것도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이었다.

대구보훈병원 가정의학과 정래호 박사팀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79세 남녀 7781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ㆍ탄수화물 섭취와 심혈관 질환 위험 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결과 수면시간이 너무 짧거나 길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수면시간이 과도하게 긴 것이 더 문제였다.

연구팀은 10년 내 심혈관 질환 위험이 7.5% 이상이면 심혈관 질환 고위험 그룹, 7.5% 미만이면 저위험 그룹으로 분류했다. 미국의 예방 서비스 태스크포스는 10년 내 심혈관 질환 위험이 7.5% 이상인 사람에겐 스타틴(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 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40세 이상 중 심혈관 질환 발생 저위험 그룹은 4930명(전체의 63.4%), 고위험 그룹은 2851(36.6%)명이었다. 중년 이상 3명 중 1명 이상이 심혈관 질환 발생 고위험 그룹에 속하는 셈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잠을 6∼8시간 자는 사람 대비 수면시간이 5시간 이하인 사람이 심혈관 질환 고위험 그룹에 속할 가능성은 1.17배 높았다. 하루에 잠을 9시간 이상인 자는 사람은 6∼8시간 수면을 취하는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 고위험 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1.50배에 달했다.   

탄수화물을 권장 섭취 비율만큼 섭취하는 사람에 비해 과다 섭취하는(고탄수화물 식사) 사람이 심혈관 질환 고위험 그룹에 속할 가능성은 1.19배였다. 한국 성인의 탄수화물 권장 섭취 비율은 전체 식사의 55∼65%다. 55% 미만이면 저탄수화물 식사, 65% 이상이면 고탄수화물 식사로 간주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수면시간이 부족하거나 과다한 사람은 모두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높았다“며 ”고탄수화물 식사를 하는 사람도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의 수면시간, 탄수화물 섭취비율과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 위험도 간 연관성)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