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경색 환자 중 심방세동 있는 환자수 (자료= 전남대병원 제공) |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심방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질환인 심방세동을 앓는 뇌경색 환자가 최근 10년새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또 뇌경색 환자 10명 중 심방세동이 있는 환자는 2명 이상이며, 심방세동이 없는 환자보다 뇌졸중 중증도점수(NIHSS)가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전남대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가 지난 10년간(2007~2016년) 전남대병원서 치료받은 광주·전남지역 뇌경색 환자(9339명) 중 심방세동 있는 환자 2100명에 대한 조사·분석에서 밝혀졌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심방이 1분에 350~600회(정상 60~100회/분)로 매우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이며, 뇌경색은 뇌졸중의 한 종류로 뇌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혀 뇌손상이 발생하는 병이다.
이번 분석 결과 뇌경색 환자 중 심방세동이 있는 환자는 22.5%에 달하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7년 111명에서 2016년 251명으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또 뇌졸중 중증도점수(NIHSS)로는 심방세동 있는 환자가 평균 9.1로 심방세동 없는 환자(평균 4.8)보다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NIHSS는 뇌졸중으로 인한 환자의 장애를 객관적으로 정량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며, 환자의 예후를 추정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치료를 위한 재원기간에 있어서도 심방세동이 있는 뇌경색 환자가 평균 12.2일로 심방세동 없는 뇌경색 환자(9.9일) 보다 길었다.
이번 조사에서 연령대별로는 70대가 44.4%(933명)로 가장 많았고, 80대 23.4%(491명)·60대 21.4%(449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심방세동 있는 뇌경색 남성 환자가 53.5%로 여성(46.5%) 환자보다 조금 많았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정상적으로 수축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가늘게 떨고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피가 고이면서 혈전이 잘 생기게 되고, 혈전의 일부가 떨어져 동맥을 타고 다니다 뇌혈관을 막게 되면 뇌경색을 발생하게 된다.
김주한 전남대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장은 “심방세동이 있으면 뇌경색 발생 위험이 약 5배 가량 높아지지만 병에 대한 인지율이 낮아 심방세동을 치료받는 환자 수가 적은 실정이다”면서 “고령화로 인해 심방세동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심방세동은 특히 노년층의 뇌경색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65세 이상에서는 정기적인 심전도 검사를 통한 심방세동 조기발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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