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최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갑상선 관련 질병이 남성보다 여성에서 최대 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 질환으로 2018년 진료를 받은 환자를 살펴보니, 여성이 남성보다 2.5~5.3배 많았는데 이중 갑상선암은 남성의 4배 이상 높았으며, 갑상선기능저하증은 5.3배, 갑상선기능항진증은 2.5배 많았다.
이처럼 대부분의 갑상선 질환은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다. 또한, 일부 갑상선 질환에서는 환자의 주요 관심사나 치료시 고려사항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연령대별로 관심을 두어야 할 갑상선 질환 관련 체크포인트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10대 환자들은 증상이 사라지면 공부하거나 학원을 다니는 등의 바쁜 일정 때문에 약물 복용에 소홀해지는데, 이로 인해 증상이 다시 악화되면 초기 약물 복용량으로 치료를 다시 시작하여야 하므로 기간이 불필요하게 길어지게 된다.
20대의 갑상선 질환 치료시 문제되는 것은 질환으로 인한 체중 감소가 치료 후 회복되는데, 늘어난 식욕이 정상화되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일정 기간 동안은 오히려 평소보다 체중이 늘어나기 쉽다. 이를 자칫 잘못 생각해 갑상선기능항진증 약을 복용하면 체중이 증가하므로 약물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기 쉬운데, 체중 증가는 병의 치료 과정 중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 현상으로 여겨야 한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저하증을 치료하지 않을 경우 임신에 어려움을 겪으며, 설령 임신이 된다 하더라도 태아나 임신부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물론 질병이 없는 것이 좋겠지만, 이미 생긴 갑상선 질환이라면 임신이나 수유 중이더라고 필요한 약물을 선택해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경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특히 임신을 계획 중인 갑상선 질환 환자는 반드시 갑상선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치료를 임신 시도 및 유지와 병행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30~40대에는 바삐 사느라 증상을 못 느끼다가 어느 날 친구들과의 모임이나, 가족 모임에서 목이 부었다는 얘기를 듣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흔하다.
고경수 교수는 “환자에게 증상을 물어보면 전형적인 갑상선 질환의 증상을 이미 오래 전부터 보였던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전과 다른 증상이 있는 경우 병원을 내원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50대에 생기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일부 증상은 예민해지고 땀을 많이 흘리는 등 갱년기 증상과 대단히 유사하다. 환자가 임의로 자가진단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해 간단한 혈액 검사로 갑상선 수치를 확인하여 올바른 방향의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노년기에는 갑상선 질환은 전형적인 증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이유 없이 체중이 줄거나 얼굴이 약간 푸석푸석하고, 무기력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 또한 혈액 검사를 통하여 갑상선 기능을 확인해야 한다. 노년 갑상선 질환 치료시 고려사항은 너무 급격한 갑상선 호르몬 상태의 변화를 주기보다는 치료 속도의 완급을 조절하여 환자 신체의 다른 장기 기능들이 서서히 적응해 나갈 시간적 여유를 주어야 하는 것이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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