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담도, 췌장질환

일차성 두통과 이차성 두통은 다르다?

pulmaemi 2019. 1. 15. 15:57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얼마 전 방영한 TV 드라마 속 주인공, 갑자기 머리를 부여잡고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더니 악성 뇌종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지끈지끈 수시로 머리가 아픈 나도 혹시 뇌종양은 아닐까? 여성의 65~80%, 남성의 57~75%, 즉 남녀의 절반 이상이 평생 한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두통은 매우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모든 두통이 치명적인 뇌질환을 예고하는 전조 증상은 아니다.


두통이 발생하면 뇌질환의 초기 증상으로 의심해 근심하는 이들이 많지만, 사실상 뇌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두통의 원인은 대체적으로 정확하지 않다. 원인 불명의 특발성(일차성) 두통은 뇌보다 뇌막이나 뇌 바깥으로 흐르는 혈관 또는 두피나 목에 분포하는 말초신경, 주변 근육에 의한 단순 통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특정 두통은 뇌가 보내는 이상신호일 수 있으므로, 이차성 두통, 소위 안 좋은 두통과 그렇지 않은 두통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통 체크리스트>

1. 이전에 경험한적 없는 아주 심한 두통(대략 평생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심한 통증을 10점 만점으로 했을 때 7점 이상의 극심한 강도의 두통) 
2. 두통과 함께 팔다리가 마비되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몸에 균형이 안 잡히는 경우.
3. 두통이 점차 심해지거나 급격하게 빈도가 잦아지는 경우.
4. 50세 이상에서 처음 발생한 두통. 
5. 콧물, 기침 등의 감기 증세 없이 열이 나고 두통이 있는 경우.

위 5가지 중 한 가지 이상 해당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 및 전문의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고대 구로병원 신경과 김치경 교수는 “오히려 오랜 기간 자주 두통을 겪는 환자일수록 뇌질환일 가능성이 낮다”며 “다만 두통의 양상이 확연하거나 강도가 급격하게 심해지는 경우 또는 빈도가 유난히 잦아지고 있다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만성두통이 있는 경우, 약물 오남용 주의 

만성두통 환자의 대다수가 약국에서 구매한 두통약으로 자가 치료를 시도한다. 하지만 이처럼 정확한 진단과 처방 없이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오남용의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두통환자가 약국에서 구매해 복용하는 약은 통증을 완화해주는 진통제인 경우가 많다. 진통제를 장기간 잦은 빈도로 복용할 시에는 오히려 약 때문에 유발성 두통이 생기기도 하며, 약에 의해 두통 조절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심한 통증으로 인해 두통약 복용을 필요로 할 때에는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진통제 또는 두통 자체를 조절하는 약제를 처방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통은 종류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일차성 두통의 경우에 빈도가 잦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하는 진통제보다는 꾸준히 두통 자체를 조절하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전문의의 처방에 따른 주사치료를 통해서도 두통이 호전될 수 있다. 다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고 드물게 두통이 발생한다면 진통제로도 충분하다. 이외 뇌종양 및 뇌혈관질환, 뇌의 염증 등 뇌질환에 동반되는 두통은 기질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두통으로부터 한결 자유로워질 수 있다. 기질적 원인 없이 일차성 두통이 호발하는 환자들은 가벼운 운동 또는 주기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특히, 목과 어깨 부분을 중점적으로 마사지하며 근육을 풀어주면 두통을 완화하고 재발 가능성을 감소시키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김치경 교수는 “두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조건 약에 의존하기보다 가벼운 스트레칭과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