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요인 제거 시뮬레이션, 미세먼지 ‘좋음’ 50% 증가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
중국 정부가 한국의 미세먼지 문제가 중국의 책임이 아닌 한국의 오염물질 배출이 원인이라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됐던 가운데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 중국의 영향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중국 공기가 나쁘고 서풍이 불어올 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국내보다는 국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이 국가기관 연구로 확인됐다.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인천 지역의 미세먼지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결과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일 때 풍향은 서풍이고 산둥성, 산시성, 베이징, 허베이성 등 중국 지역의 에어로졸 농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미세먼지 예측의 주요 변수는 미세먼지의 경우 풍향, 강우량, 서해안 및 중국 산둥성 지역의 에어로졸 농도였으며 초미세먼지의 경우 풍속, 풍향 및 중국 내몽골, 베이징·허베이성 지역의 에어로졸 농도였다.
이는 미세먼지 예측에 큰 영향을 미친 항목이 인천 자체보다는 중국 지역의 미세먼지 분포였다는 뜻이다.
특히 인천 지역 20개 관측소의 자료를 비교한 결과, 인천 도심 지역 관측소보다 중국에 근접한 백령도 관측소에서 포착된 미세먼지나 이산화질소 농도가 미세먼지 예측과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이는 국외 요인의 비중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분석됐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인천 미세먼지 데이터에서 국외 요인을 제거하고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2018년 1분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을 기록할 수 있었던 날은 기존 20일에서 30일로 50% 늘어났다.
관리원은 유엔 사무총장 직속 프로그램인 ‘유엔 글로벌 펄스(UN Global Pulse)’ 자카르타 연구소와 업무협약을 맺어 머신러닝을 활용한 ‘내일 미세먼지’ 예측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미세먼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을 파악하면서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
연구에는 한국 환경부의 인천 지역 미세먼지·대기오염 데이터,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동북아 지역 위성 센서 데이터, NASA가 운영하는 국제 공동 에어로졸 관측 네트워크인 ‘에어로넷(AERONET)’ 지상 관측 센서 데이터 등이 활용됐다.
이를 통해 설계한 예측모델의 정확도는 미세먼지(PM10)가 84.4%, 초미세먼지(PM2.5) 77.8%로 기존 국내 예보보다 약 15% 더 정확했다고 관리원은 밝혔다.
관리원은 앞으로 천리안 2A, 2B 위성의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해 예측 정확도를 더 높일 계획이다.
메디컬투데이 신현정 기자(choice051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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