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KT&G 광주공장과 신탄진공장 등에서 폐기물인 연초박을 집단암발병 원인으로 꼽히는 비료공장에 공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익산시의회 임형택 의원에 따르면, 장기간 비료공장에 근무한 직원이 200kg박스 70개 분량의 연초박이 이틀에 한번 꼴로 대형트럭에 실려 왔고 연초박 50% 정도와 타 재료 50%를 섞어 유기질비료를 생산했다고 전했다.
이에 임 의원이 국회의원실을 통해 KT&G가 금강농산에 위탁 처리한 연초박 공급량 파악을 위해 자료요청을 했으나 사기업인 관계로 제출을 거부당해 확인할 길이 없었다고. 이 가운데 최근 여러 루트를 통해 KT&G 광주공장과 신탄진공장 등에서 수천톤의 연초박을 금강농산에 공급한 사실을 일부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익산시가 제출한 ‘2001년부터 2016년까지 금강농산 생산비료 및 취급원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금강농산은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연초박을 퇴비로 만들었다고 보고했다. 임 의원은 이는 허위보고라고 주장했다. 금강농산이 연초박을 퇴비로 만든 것이 아니라 380도 고온열을 가해 유기질비료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니코틴 관련 연구진들은, 연초박이 담뱃잎 찌꺼기로 제품화가 안 돼 버려질 뿐 일반 담뱃잎과 성분이 동일해 가열 등 공정이 더해질 경우 각종 암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임 의원은 “열을 가할 경우 발생하는 타르는 대기에 배출돼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축적 돼 땅과 물, 농산물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피부에 접촉하면 피부염을 일으키는 물질이라 한다”며 “장점마을 암발병 주민 가운데 여러 명은 피부암으로 판명받았는데 이 연관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또 보건환경연구원은 2010년 9월, 2017년 2월 두 차례나 금강농산을 조사해 별 다른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으나 2017년 9월 지역전문가들이 법적기준물질 이외 물질까지 환경기초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와 달랐다.
발암물질인 파물질 14종과 1급 발암물질 벤조피렌이 다량 검출됐고, 원료인 피마자박 분해 결과 발암물질 3종과 독성물질 리신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또 연초박에 열을 가해 분해한 결과 발암물질 2종이 확인됐고 공장과 마을에서 담배특이성을 가진 TSNA도 발견됐다고 임 의원은 설명했다.
임 의원은 “보건환경연구원의 경우 법적기준 물질들만 조사하기 때문에 조사결과는 한계가 극명해 신뢰할 수 없다”며 “건강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법적 테두리에 없는 물질들이기 때문에 사람 건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 물질에 대한 포괄적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익산시가 함라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에서 결정한대로 불법매립 폐기물에 대해 반드시 전문기관의 토양전수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임 의원은 강조했다.
또 환경부 정밀역학조사에서는 연초박에 열을 가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유해성분 등에 대해서는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반드시 연초박 관련 별도 추가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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