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가슴 조여오는 ‘협심증’, 돌연사 유발 위험까지

pulmaemi 2018. 10. 29. 14:11

[메디컬투데이 임우진 기자] 

일교차가 큰 요즘 같은 가을철에는 급격한 기온 변화로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는데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이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을 일으키는 협심증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어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는 병을 말한다.

협심증은 안정형협심증, 불안정형협심증, 변이형협심증으로 나뉜다. 안정형 협심증은 안정시에는 가슴 통증이 없다가 운동, 계단오르기, 언덕오르기 등 평소 생활시보다 과격한 신체 활동이 있을 때만 통증이 나타나는 것을 말하며, 불안정형 협심증은 신체 활동 시에는 물론 안정시에도 통증이 있으며 통증 빈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변이형협심증은 주로 새벽이나 이른 아침, 혹은 과음 후 술이 깰 즈음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왼쪽 가슴을 쥐어짜는 것처럼 무겁고 답답하며 숨이 막히는 압박통이 가장 전형적인 증상이며, 통증은 목이나 어깨 또는 왼쪽 팔 안쪽으로 퍼지고 간혹 턱밑, 목구멍 등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때로는 소화가 되지 않는 듯한 더부룩함, 가슴 두근거림, 심하면 불안과 오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은 5분 이내로 지속되며 안정을 취하거나 협심증 발작이 일어나는 경우 혀 밑에 넣는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을 복용하면 가라앉는다.

협심증은 방치할 경우 급성 심근경색, 심부전, 치명적인 부정맥 등으로 발전하여 심한 경우 돌연사를 유발할 수도 있다. 심장병은 치료가 조금만 늦어져도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데, 돌연사의 70~80%는 심장질환이 원인으로 나타나고 그 중에서도 협심증, 급성심근경색 등의 관상동맥질환이 원인의 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증상이 발견되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협심증 진단을 위해서는 가슴 통증의 양상이 협심증에 해당하는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지 등 병력청취를 통해 협심증 가능성이 있는 경우 심전도, 운동부하검사, 24시간 활동심전도 등의 검사를 진행한다. 

협심증 치료는 약물, 내과적 시술, 외과적 수술로 나뉘는데 증상이 경미하거나 작은 혈관의 협착으로 허혈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만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불안정성 협심증이나 허혈의 범위가 크거나 고위험군으로 판단될 경우, 병변의 해부학적 위치가 추후 문제가 생겼을 때 매우 위험할 수 있는 부위일 경우에는 시술이나 수술로 치료하게 된다. 또한 약물치료를 충분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 개선이 없거나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흉통이나 숨찬 증상이 있을 때는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최철웅 교수는 "협심증의 주요 원인은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과 흡연, 음주, 비만, 고지혈증 등으로 알려져 있다. 협심증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고, 금연하며 과도한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임우진 기자(woojin180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