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환 울산의대 교수, 505명 추적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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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환 울산의대 교수 |
수술을 하지 않고 고주파로 갑상선에 생긴 양성 ‘혹’을 제거하는 고주파 절제술 치료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갑상선결절은 대부분 약물이나 수술 치료를 많이 했지만 수술적 치료의 경우 흉터로 인해 미용 상의 문제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백정환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는 지난 2002년 6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고주파 절제술로 539개의 갑상선 혹(결절)을 치료한 505명의 환자를 올해 4월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시술 후 결절의 크기가 89.7% 감소했으며, 미용 상 문제와 통증이 대부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30일 밝혔다.
환자 만족도를 평가하기 위해 미용 상의 문제를 측정한 점수는 시술 전 3.3에서 1.5(최저 1, 최고 4), 통증 점수는 시술 전 4.4에서 1(최저 0, 최고 10)로 줄었다.
또 시술 후 일시적인 목소리 잠김 등 부작용(15명, 3%)이 발생했지만 모두 자연 회복됐으며, 영구적인 부작용이 생긴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
또한 14명(2.7%)에서 결절이 재발했지만 다시 조직 검사한 결과 모두 양성으로 진단됐으며, 수술을 받은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시 고주파로 치료됐다.
백정환 교수는 “고주파절제 시술 후 결절 크기 감소, 결절로 인한 미용 상의 문제나 목의 통증은 시술 후 2년까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호전됐다”며 “호전된 환자들의 상태는 시술 후 3년 이후에도 잘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목의 통증이나 연하곤란, 이물감, 기침 등 갑상선결절로 인해 불편한 증상이 있거나, 결절이 아주 커서 환자가 미용 상의 문제를 호소하거나, 결절의 크기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2㎝ 이상의 결절에서만 고주파절제술이 고려된다고 덧붙였다.
갑상선 양성 혹의 고주파 절제는 지난 2002년 백정환 교수가 세계 최초로 시술을 성공해 학회에 보고한 바 있으며, 장기간 치료 경과를 관찰한 보고 또한 이번 연구결과가 처음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6월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고주파를 이용한 종양 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2009 세계 중재적 종양학회’(2009 World Conference on Interventional oncology)에서 발표됐다.
고주파 절제술은 갑상선에 생긴 ‘혹’ 즉 양성 종양(갑상선결절)을 목을 절개하고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고주파 열로 태워서 종양을 치료하므로 흉터가 남지 않는 장점을 갖는다.
또 수술 후 발생하는 성대마비나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의 부작용이 없고, 치료 후 당일 귀가가 가능하므로 회복기간이 빠르고, 전신마취 없이 대부분 1회 시술로 통증 없이 치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