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노년기 빠진 치아 재건 안하면 인지기능 장애 위험 높아진다

pulmaemi 2018. 10. 1. 12:16
서울대 치의과대학원 김현덕 교수팀, 노인 280명 대상 연구 결과 밝혀

[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 

노년기에 빠진 치아를 재건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인지기능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김현덕 교수팀은 평균연령 71세의 노인 280명을 대상으로 치아 재건 여부와 인지기능 연관성을 분석해 이와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팀은 노인 280명을 140명씩 각각 인지장애 그룹과 건강한 대조그룹으로 분류해 분석했다. 그 결과, 빠진 치아를 5개 이상으로 재건하지 않은 노인은 4개 미만인 노인보다 인지장애 위험이 2.74배 더 높았다. 

특히 남아있는 자연치아의 개수가 아닌 상실 치아 개수와 인지 장애의 상관관계를 살펴 보면 자연치아가 16개 남아있으면서 재건하지 않은 상실 치아가 5개 이상인 사람은 인지 장애 위험이 최대 4.36배에 달했지만, 자연치아가 7개 남아있고 상실 치아는 4개 미만, 나머지 치아를 의치로 재건한 사람에서는 인지장애 위험이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치아 상실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빠진 치아를 재건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경우 위험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노년기에 남아있는 자연치아 개수보다 저작 기능 상실 여부가 인지장애 위험에 더 크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론했다. 

김 교수는 "여러 연구에서 저작기능 불량은 급격한 인지능력 저하와 치매 발생 증가의 위험요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며 "저작기능은 뇌혈류 증가와 관련이 있는데, 고정성 보철이나 의치 치료가 뇌 기능을 향상하는 뇌 혈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치아 상실로 인한 인지기능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평상시 녹색 채소를 위주로 한 균형 잡힌 영양섭취와 구강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의치와 같은 보철로 치아를 재건하면 저작기능을 회복함으로써 인지장애를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연구결과다"며 "자연치아의 보존과 상실된 치아의 재건이 인지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구강질환'(Oral Diseases) 최근호에 발표됐다.   
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jyjthefak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