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입 속 유해세균 관리가 구강건강 지키는 방법

pulmaemi 2018. 9. 4. 12:45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여름이 지나가고 이제 본격적인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가을철 환절기는 건조한 환경과 미세먼지 영향으로 우리 입 속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돼 구강건강에 치명적이다. 입에는 장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세균이 살고 있는데, 그 종류만 600가지가 넘으며 1mL의 침에는 무려 수백억 마리의 세균이 있다. 장 건강이 유익균과 유해균, 장내세균의 균형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것처럼 구강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도 구강세균의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구강 건강은 치아, 잇몸 건강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타액으로 인해 몸속으로 세균이 이동되다보니 구강 내 유해 세균이 많다면 뇌졸증, 치매, 심혈관질환 등 전신 질환 유발 위험성이 있어 구강 내 세균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박대윤 유디목동파리공원치과의원 대표원장과 함께 입 속 세균이 발생하는 원인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현대인의 생활습관을 보면 입 속에 유해 세균이 과다 증식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기름지고 당분이 많은 서구식 식습관을 비롯해 잦은 음주는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 또한 흡연 시 나오는 뜨거운 증기는 입 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피곤함을 해소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 속 설탕, 크림, 카라멜 또한 당도와 점성이 높아 치아에 오래 붙어 있으며 충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이러한 입 속 세균이 치아와 잇몸 주변에 끈끈하고 얇은 막을 형성해 치아 뿌리를 감싸고 있는 잇몸에 염증을 퍼뜨려 잇몸질환을 유발한다. 시간이 지나면 염증이 잇몸 바깥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잇몸 뼈까지 망가진다. 잇몸이 붓고 조금만 건드려도 피가 난다. 이가 시려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도 없다.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잇몸질환을 앓고 있어 이러한 입 속 세균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강 건강을 해치는 입 속 유해세균을 없애는 첫 번째 방법은 꼼꼼한 양치질이다. 하지만 우리 입 속의 4분의 1정도만 칫솔이 닿기 때문에 입 속 세균을 제거하는데 역부족이다. 칫솔이 닿지 않는 나머지 공간에는 수백만 마리의 세균이 그대로 방치 된다. 이 때문에 칫솔질과 함께 구강청결제 사용을 권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구강청결제 사용에도 주의를 해야 한다. 몸에는 건강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유익세균이 존재하며, 치아에도 마찬가지다. 구강청결제는 유해 세균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유익세균 또한 함께 없애기도 한다. 구강 내 유익균이 줄어들면 충치, 잇몸 질환을 일으키는 유해 세균의 번식이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또한 구강 내 면역력을 떨어뜨려 구내염, 잇몸질환, 충치가 생길 위험이 있어 사용횟수와 방법에 유의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유해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일상 생활에서 유해 세균을 억제하기 위해 유산균을 섭취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유산균은 구강 내 유해 세균 박멸 및 염증의 빠른 치유를 돕고, 치주질환의 주요 원인균인 포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라는 세균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꾸준히 섭취하면 치주질환 개선 및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치주질환에 좋은 유산균은 액상 요구르트나 요거트 등의 발효유 등에 많이 함유돼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발효유 유산균 제품에는 다량의 당분이 포함돼 있어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박테리아 증가 및 잇몸 염증을 유발시킬 위험이 있다. 

박대윤 대표원장은 “유아의 경우 당분이 많은 발효유 유산균은 충치를 유발할 위험이 있어 영양제 형태로 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이 치아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