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사회

노인학대 3년간 1만373건…74% 가해자 '친족'

pulmaemi 2018. 9. 19. 15:21
88% 가정 내 학대 발생…가해자 아들 37%, 배우자 20%, 딸 10%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최근 3년간 발생한 노인학대 피해자 4명 중 3명은 친족에게 학대 당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민주평화당 김광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노인학대 건수 및 피학대자와의 관계’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노인학대 발생 건수는 총 1만3962건으로 이 중 친족에 의한 학대는 1만373건으로 74%에 달했다.

최근 3년간 연도별 노인학대 발생 건수를 살펴보면 ▲2015년 3818건 ▲2016년 4280건 ▲2017년 4622건으로 나타나 최근 3년간 20%가 넘게 증가했다. 

노인학대 가해자는 아들이 37%, 배우자가 20%, 딸이 10%를 차지해 10명 중 7명은 직계가족이 학대를 한 것으로 나타났고, 친족에 의한 노인학대 건수도 ▲2015년 2940건(69.60%) ▲2016년 3502건(75.52%) ▲2017년 3931건(77.06%)으로 학대 발생건수와 친족의 의한 학대 비율이 매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학대발생 장소를 살펴보면 총 1만2720건 중 가정 내에서 발생한 건수는 1만1204건으로 무려 8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노인생활·이용시설 860건(7%), 공공장소 232건(2%), 병원139건(1%)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평온해야할 가정에서 가장 많은 학대가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1756건 ▲서울 1338건 ▲인천 1074건 ▲부산 1053건 ▲경북 998건 ▲전남 904건 ▲강원 819건 ▲경남 766건 ▲광주 718건 ▲전북 668건 ▲충남 656건 ▲대구 542건 ▲충북 526건 ▲대전 327건 ▲울산 315건 ▲제주 251건 순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그간 아동학대 사건이 국민적 분노를 일으켜 대책 마련에 분주했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노인학대는 무관심 속에 사실상 방치돼 있었다”며 “특히 노인학대는 가족 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가정파탄에 이르게 해 결국 국가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인학대를 더 이상 가족의 문제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로의 인식전환과 함께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국정감사에서 정부당국의 노인관련 정책을 꼼꼼히 들여다봐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 노인학대 관련 대책 마련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