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녀 2명 중 1명 주취에 긍정적으로 인식
[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
중장년층 및 노년층보다 젊은층이 음주와 주취에 대해 훨씬 관대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디어 등에서 음주를 미화하는 사회 분위기가 이러한 경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제시되며 관련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 조병희 교수 연구팀이 지난 2월 14일부터 7월 13일까지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개인 음주행태 요인분석 및 음주행태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 최종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해당 조사는 만 19세 이상 59세 이하 성인남녀 중 월 1회 이상 음주경험이 있는 이들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면접 등을 통해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성인 남녀 4명 중 1명 가량인 24.2%는 주일에 2회 이상 술을 마시면서 한 술자리에서 소주 기준 남성은 7잔 이상, 여성은 5잔 이상을 마시는 ‘고위험 음주자’로 분류됐다. 남성 고위험군 비중은 31.5%로 여성의 16.7%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았다.
또한 음주로 인한 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위험한 음주행태의 증가와 더불어 늘어났다. 응답자들 중 46.3%는 최근 1년 간 술로 인해 업무수행에 지장이 생긴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45.4%는 음주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일명 '블랙아웃'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남성 7.0%, 여성 2.3%는 음주운전 단속에 걸린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성매매나 성희롱을 시도한 적이 있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도 남성 12.9%, 여성 2.5%였다.
그럼에도 ‘술은 좀 취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남성의 43.1%, 여성의 34.9%가 ‘그렇다’고 응답해 성인 남녀 10명 중 4명 가량 주취에 대해 관대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남녀 모두에게서 연령이 낮아질 수록 주취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취에 긍정적인 응답을 한 20대 여성 비율은 52.6%로 26.0%로 나타난 50대 여성보다 두 배나 높았다. 남성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20대 남성은 52.2%가 긍정적으로 답변해 50대의 36.3%를 앞섰다.
이와 같은 경향은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나 낮술에 대한 질문에서도 나타났다. ‘산 혹은 공원에서의 음주는 괜찮느냐’는 질문에 20대 응답자 중 21.3%는 '그렇다’고 대답한 반면 50대는 8.8% 정도에 그쳤다. ‘낮술을 해도 괜찮느냐’는 질문에 20대는 절반에 가까운 47.3%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50대는 15.3%만이 ‘그렇다’고 답하며 특히 더 큰 인식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지나친 음주로 인한 개인과 사회의 문제가 적지 않은 데다 연령이 어려질수록 음주에 관대한 문화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적절한 가이드라인 제시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병희 교수는 “고위험군의 경우 드라마의 음주 장면이나 술 광고를 보면 음주 생각이 나는 빈도가 월등히 높다”며 “공공장소 규제, 가이드라인 마련, 먹방 모니터링 등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조용진 기자(jyjthefak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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