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자간전증·당뇨병·제왕절개 등 위험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여성이 적극적으로 사회에 진출함에 따라 결혼이 늦어지고 고령 임신이 증가하고 있다. 시험관 아기 등 불임 시술이 발전하면서 고령 출산이 가능해지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와 국제산부인과 연맹에서는 35세 이상의 나이에 첫 임신을 한 경우로 정의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러한 기준을 국내외에서 주로 적용하고 있다.
고령 임신부는 젊은 임신부보다 고혈압 발생 위험이 2배에서 4배까지 증가한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육체적인 퇴행성 병변이 빠르게 진행되고,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따른 합병증으로 심혈관 질환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임신 20주 이후에 새롭게 고혈압과 단백뇨가 발생하는 경우를 자간전증이라고 정의하는데, 이는 조산 및 태아 발육부전을 초래하고 주산기 사망과 이환율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산과적 합병증이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제2형 당뇨(비인슐린 의존성 당뇨)는 물론, 임신성 당뇨의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임신성 당뇨는 거대아 출산과 그로 인한 난산 가능성이 높아진다.
고령 임산부에서는 태반조기박리(태아를 만출하기 전 태반이 그 착상 부위에서 떨어지는 질환) 및 전치태반(태반이 자궁 출구에 매우 근접해 있거나 덮고 있는 경우)의 빈도가 증가한다. 태반조기박리는 고령 임신부의 만성 고혈압과 임신 중독증과도 관계가 깊으며, 고령 임신부의 경우 유산이나 분만 횟수가 늘어감에 따라 전치태반이 생기기 쉽다. 이러한 태반이상은 임신 후반기에 다량의 자궁출혈을 야기하며 임신부와 태아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다.
고령 임신부는 유연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진통 시간이 길어져 난산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고령 임신에서 고혈압, 당뇨병, 조기진통, 태반이상, 자궁근종으로 인한 태아 위치 이상, 다태임신 등 다양한 합병증을 가지고 있어 제왕절개 분만율이 높아진다. 하지만 단순히 임신부의 나이만을 근거로 자연분만이 어렵다고 판단하지는 않으며 얼마든지 자연분만이 가능하다.
고령 임신은 조산의 위험이 높은 다태임신(둘 이상의 태아를 동시에 임신하는 경우)의 비율이 높고, 임신성 고혈압과 같은 산과적 합병증으로 인공적인 조기분만이 증가하기 때문에 저체중아의 발생 비율이 높아진다.
선천성 기형은 임신부의 연령과 가장 연관성이 높다. 흔한 질환은 다운증후군이며 35세 이후부터 위험도가 증가하여 40대가 지나면 급속하게 증가하게 된다. 이는 난자의 노화로 인한 세포분열시 염색체에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하는 것이다.
고령 임신은 고혈압, 자간전증, 당뇨병, 제왕절개, 저체중아, 조산, 신생아의 이환율과 사망률이 증가하는 고위험 임신으로 고령임신의 위험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계획임신과 정기적인 산전진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지경 인제대 상계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임신 전 만성질환의 여부를 검사하여 당뇨병이나 고혈압의 소견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임신 전 산부인과 진찰을 통해 자궁 및 난소에 대한 평가, 혈액 검사를 시행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건강한 출산을 위해서 금연, 금주를 실천하고 엽산 복용, 적절한 운동을 실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산전 검사와 관리 또한 필수적이다. 산전 관리 동안 태아 염색체 이상을 진단하기 위해서 융모막생검이나 양수검사와 같은 태아 염색체 검사, 태아 심초음파를 포함한 정밀초음파 검사 및 태아 안녕 평가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고위험 임신의 전조증상 및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하여 임신 기간을 연장시키고 합병증 발생을 낮출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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