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두드러기 환자와 대조군의 동반질환 유병률 비교 (사진=대한피부과학회 제공) |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자연적으로 증상이 사라지는 급성 두드러기와 달리 가려움을 동반한 피부 부종(팽진)과 주변의 붉은 기운(홍반), 작열감 등의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어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만성 두드러기의 국내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4년간 전체 만성 두드러기 실태 자료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만성 두드러기의 연간 유병률은 2010년 2.6%(36910명)에서 2013년 3.5%(50405명)로, 4년간 약 35%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만성 두드러기는 유발 요인의 유무에 따라,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와 한랭 두드러기, 일광두드러기, 콜린 두드러기 등이 포함되는 유발성 두드러기로 분류한다.
대한피부과학회 서성준 회장(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은 “급격한 사회경제적 발전에 따른 생활 습관 변화, 의료 서비스 접근성 증가 등의 원인으로 국내 만성 두드러기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라고 말했다.
이어 “두드러기라고 하면 일시적인 가려움증으로 치부하기 쉬운데, 수일 내로 회복되는 급성 두드러기와는 달리, 만성 두드러기는 방치할수록 증상이 악화되기 되고, 환자의 삶의 질도 심각하게 위협받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성 두드러기 유병률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10세 미만의 소아(0~9세)와, 70대 노인층(70~79세)에서 발생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10대 청소년층(10세 19세)은 비교적 낮은 유병률을 보였다.
성별로는 평균 1대 1.39의 비율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발생 빈도가 높았다. 다만 유병률이 높은 소아와 70세 이상의 노년층에서는 남성 환자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만성 두드러기 환자 10명 중 9명은 동반질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빈번한 동반질환은 알레르기성 비염이었으며 약물 알레르기, 천식, 갑상선 질환, 암 등이 발생 빈도가 높은 동반질환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천식의 경우 만성 두드러기 증상이 없는 대조군의 천식 유병률(11.45%)에 비해, 만성 알레르기 환자군의 천식 유병률(35.83%)은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만성두드러기 환자 10명 중 8명은 1년 이상 두드러기 증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 환자의 유병기간을 분석한 결과 1년 이내 호전되는 비율은 22%에 그쳤으며, 2,3,4,5년까지 추적하였을 때 33.0%, 38.9%, 42.6%, 44.6% 정도의 비율로 증상이 소실되는 결과를 보였다.
대한피부면역학회 박영민 회장(가톨릭의대 피부과 교수)은 “만성 두드러기는 평균 유병기간이 1년을 훨씬 상회할 정도로(19개월)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라며 “두드러기는 일반 가려움증과 증상이 유사하므로 자칫 방치하기 쉽기 때문에 부종이나 발진 등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거나 6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대한피부과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만성 두드러기는 환자의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환자의 증상이 심할수록 삶의 질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나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삶의 질이 임상적 중증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다만, 이러한 삶의 질 저하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이 개선되면 함께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6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대한피부과학회 ∙ 대한피부면역학회에서 국내 만성 두드러기 실태조사를 목적으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4년간의 만성 두드러기 환자 추이를 파악했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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