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노인 난청 인구 8년간 2배 증가…치매 발생 위험요인 될수도?

pulmaemi 2018. 9. 7. 13:32

대화 알아듣기 어려워 인지저하 나타나면서 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오는 9월 9일은 ‘귀의 날’이다. 숫자 9가 귀와 비슷하게 생겨 1961년부터 지정한 날이다. 귀는 우리 신체에서 중요한 기관이다. 만약 소리를 듣는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소통이 어려워져 고립된 삶을 살지도 모른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노인성 난청 인구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노인의 난청은 환경으로부터의 정보인 시각과 청각중 청각의 이상에 따른 뇌 기능의 저하로 인지 저하와 치매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서서히 청력이 떨어지는 노화 현상을 말한다. 30세를 넘어서면 청력 세포가 기능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귀에 있어서 노화 현상은 외이, 중이 및 내이에 걸쳐 전부 오지만, 보통 노인성 난청은 이중 그 영향이 가장 큰 내이에 닥치는 노화 현상을 의미한다. 노인성 난청 인구는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70세 이상 난청 환자는 6만1550명에서 2017년 11만8560명으로 8년 새 약 2배나 증가했다. 

중년 이후의 나이에 아무런 이유 없이 양측 귀가 서서히 안 들리기 시작하면 일단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고음부터 들리지 않으며 시간이 갈수록 점차 대화할 때도 불편을 느낄 정도로 심해진다. 그 후로도 점진적으로 더욱 청력 장애가 심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젊었을 때 소음에 장기간 노출된 적이 있거나 ▲영양이 부족한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 ▲혈압이나 당뇨가 있는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고 진행이 빠를 수 있다. 

노인성 난청이 있으면 말을 구별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주로 고음의 청력손실이 심하기 때문에 말을 분별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어 들리기는 하나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현을 자주 한다. 아울러 어린아이나 젊은 여성처럼 목소리가 가늘고 높은 사람의 말소리를 알아듣기가 어렵다. 또한, 낮은 목소리라도 정확히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달팽이관 안의 신경세포의 수가 감소하면서 귀에서 전달되는 소리를 정확히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노화로 인해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시간도 지연되는 것도 이유가 된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는 “최근에는 난청이 인지능력 저하와 치매 발생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라며 “난청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인지능력이 계속 저하되기 때문에 빨리 진단받고 청각 재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조금씩 귀가 안 들리는 상태라면 먼저 청력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노인성 난청을 진단하려면 순음청력검사와 어음검사 등의 간단한 검사로 쉽게 진단된다. 노인성 난청으로 진단을 받았으면 이를 회복하기 위한 청각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변 교수는 “퇴행성 변화가 일어난 신경조직을 다시 정상 상태로 복원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너무 시끄러운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삼가고 난청의 정도와 유형을 정확하게 측정해 자신에게 맞는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유형의 보청기가 개발되어 여러 상황에 맞춘 대처가 가능하다. 또한 보청기는 주변 환경의 소음을 귀로 전달해 이명을 감소시키고 듣는 능력을 향상해 자신감의 향상과 불안감의 감소를 통해 난청환자들의 또 다른 고통인 이명을 경감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치료방법 중의 하나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