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진단 통한 치료 중요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평소에 일시적인 어지럼증은 흔하게 겪을 수 있는 증상이다. 하지만 반복되고 심해진 어지럼증으로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에 갈수록 늘고 있다. 실제로 건강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어지럼증으로 환자수가 2010년 60여만명에서 2017년 85여만명으로 7년새 40%가량 증가했다.
우리 몸은 신체의 균형과 자세를 유지를 위해 시각, 청각, 체감각(관절, 근육, 피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뇌 중추에서 통합해 안구 운동과 팔, 다리를 이용해 안정적인 시야와 자세를 유지한다. 이 과정 중 어느 한 곳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어지럼증이 발생하게 된다.
흔히 ‘어지럽다’라고 표현하지만 원인에 따라 어지럼증 증상은 다양하다. 자신은 가만히 있는데도 주위가 빙빙 돈다면 ‘회전성 어지럼증’으로 이때는 회전의 방향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반면에 몸이 흔들리고 휘청거리며 떠오르는 듯하나 방향성이 명확치 않은 경우는 ‘동요형 어지럼증’이다. 이외에도 중심 잡기가 어려운 ‘평형장애형 어지럼증’, 눈앞에 캄캄해지고 정신이 몽롱해지는 ‘실신형 어지럼증’ 등이 있다.
어지럼증은 여러 가지 질환의 원인이 된다. 가벼운 감기로 인해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뇌신경, 심혈관계의 이상, 귓속 말초전정기관 이상, 심리적인 원인인 경우 즉각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뇌신경계의 이상이 원인이라면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몸에 균형이 잡히지 않아 휘청거리나, 말이 어눌하다 혹은 물체가 2개로 보인다, 때로는 한 쪽 몸에 감각이 이상하다는 증상이 동반될 경우 뇌로 가는 혈류 장애로 인한 허혈성 뇌경색이나 뇌출혈 혹은 뇌종양이 원인 일 수 있다. 또는 뇌와 다리를 연결하는 말초신경이 손상을 입으면 중심을 잘 잡지 못하는 어지럼증을 느끼기도 한다. 이 외에도 교통사고 등으로 평형기능을 담당하는 뇌기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만성적인 평형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고대 구로병원 신경과 김치경 교수는 “뇌졸중의 주요 전조증상 중 하나가 어지럼증”이라며 “반복되는 어지럼증과 함께 몸에 균형이 안 잡히거나, 말이 어눌한 증상이 동반된다면 미리 진단과 치료를 받아 돌이킬 수 없는 중증질환 되는 것을 예방해야한다”고 말했다.
또는 감염, 외상, 고령화 등으로 귀 속 전정기관에 장애가 나타나거나 내림프액의 압력증가로 발병하는 메니에르 병으로 인해 어지럼증과 청력감소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어지럼증이 반복적이거나 긴 시간 지속돼 속이 울렁거려 구토하고 움직일 수도 없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원인에 따른 치료를 해야 한다.
어지럼증의 원인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이과학적 및 청력검사, MRI와 같은 신경학적 검사와 전정기능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어지럼의 양상, 기간, 유발요인 및 동반되는 증상에 대한 자세한 병력을 토대로 검사를 진행한다.
다양한 약물요법, 수술요법 등이 있으며,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경우에는 증상 조절 및 추가적인 뇌손상이나 귀의 손상을 억제하기 위한 약물투여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약물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에는 오히려 보상기능을 억제해 자연적인 증상의 호전을 방해할 수 있어 최근에는 일정한 정도의 어지럼을 유발시켜 중추신경계를 훈련시키는 재활요법(전정재활요법)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특히 노인들은 감각기능이 떨어지고 수분이 부족해 안정제가 들어가면 잘 배출되지 않고 오히려 어지럼증을 악화 시킬 수 있으므로, 평소에 규칙적인 생활과 심리적인 안정을 유지하며 적절한 운동을 통해 뇌와 귀의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기관의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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