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샘 이상과 동반돼 나타나는 갑상샘 눈병증이 갑상샘 기능이 정상인 경우에도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림의대 안과 김윤정 교수팀은 2006년 8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내과를 방문해 갑상샘 질환으로 처음 진단 받은 후 안과로 의뢰된 104명의 환자(갑상샘 기능항진 82명, 갑상샘 기능저하 6명, 갑상샘기능 정상 16명 / 남자 36명, 여자 68명)를 대상으로 한 갑상샘 항체와 갑상샘 눈병증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의 연구 결과 갑상샘 항체의 증가가 갑상샘 눈병증의 발생에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갑상샘 호르몬 수치가 정상인 경우에도 갑상샘 항체가 증가돼 있는 경우 갑상샘 눈병증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대상자 104명 중 갑상샘자극호르몬 수용체 항체 수치는 48명(46%)에서 정상수치보다 높게 나타났고(항체양성군), 56명은 정상치에 속했다(항체음성군). 양성군 48명 중 32명(67%)이 갑상샘 눈병증이 있는 반면, 항체음성군에서는 56명 중 22명(39%)만이 갑상샘 눈병증으로 진단됐다. 또 갑상샘과산화효소 항체(TPOAb), 항타이로글로불린항체(TgAb) 수치에서는 양성군보다 음성군에서 갑상샘 눈병증이 더 많이 진단됐다.
갑상샘 눈병증 환자의 대부분은 진단 시에 갑상샘 기능항진증(80~90%) 상태지만, 갑상샘 기능정상(6~18%), 갑상샘 기능저하증(4~10%)인 경우도 있었다. 발생 시기는 갑상샘 기능항진증이 먼저 온 후 1년 내에 눈병증이 오는 경구가 60~70%로 가장 많으며, 갑상샘 기능항진증과 갑상샘 눈병증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20~22%, 갑상샘 눈병증이 먼저 오고 난 후 갑상샘 기능항진증이 1년 내에 오는 경우가 8.3~20%이다.
즉 갑상샘 기능이상과 갑상샘 눈병증은 서로 비례해 나타나지 않고 독립적인 것으로 내과적인 치료로 갑상샘 호르몬 수치가 정상이 되고 갑상샘 기능이 정상이 됐다고 하더라고 갑상샘 눈병증은 따로 타나날 수 있다.
김윤정 교수는 “대부분의 갑상샘 기능 검사가 호르몬 수치만을 검사하는 경우가 많아 자가 면역항체의 이상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연구를 통해 갑상샘 눈병증과 자가면역항체의 유의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고, 갑상샘항체 수치를 갑상샘 눈병증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